케이블 TV들, 새해 벽두부터 요금인상 줄줄이
2018-01-10 (수)
이진수·류정일 기자
▶ 디렉 TV 8달러· 스펙트럼 3.35달러· 컴캐스트 2.2%↑
▶ 해 바뀌자마자 “인상하겠다”고지 앞다퉈
유선 케이블 TV 회사들이 올 들어 요금을 줄줄이 인상,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한 스포츠 채널 콘트롤 룸
“스포츠 중계 등 방송사 수수료 올라” 해명
플러싱 거주 한인 김모 씨는 최근 받은 케이블 TV 빌의 공지사항을 보고 짜증이 몰려왔다. 다음달부터 수수료 2개 항목이 인상된다는 내용 때문이었다. 김씨는 “지난해 여름에도 비슷한 명목으로 2달러 이상 올랐는데 해가 바뀌자마자 또 이런다”며 “채널 숫자나 고화질 채널이 늘어난 것도 아닌데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정초부터 케이블 TV 업체들이 요금 인상을 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T&T의 디렉 TV는 이달 중순께 평균 8달러 가량 일괄 인상할 방침이고, 스펙트럼은 다음달 3.35달러 이상 올릴 예정이며, 컴캐스트도 평균 2.2% 인상을 결정하는 등 대형 케이블 TV 요금이 일제히 오를 전망이다. 케이블 업체들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TV 네트웍 회사 즉, 방송사들에게 내는 수수료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펙트럼은 기본요금 개념인 ‘TV 셀렉트’를 62.99달러에서 64.99달러로 2달러 올리고, ‘브로드캐스트 TV 서차지’를 7.5달러에서 8.85달러로 1.35달러 올릴 계획이다. TV 셀렉트 인상 배경은 알리지 않은 채 서차지 인상에 대해 “지역 방송사의 비용 증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만 설명했다. 다시 말해 방송사가 케이블 업체에 채널을 제공하는 대가로 다양한 수수료를 받는데 이것이 올라 소비자 요금이 인상됐다는 설명이다.
USA투데이는 스포츠 채널을 예로 들어 설명했는데 요금 인상의 원인은 방송사보다 위에 군림하는 스포츠 리그들이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더 비싼 중계권료를 요구하면서 그 부담이 방송사와 케이블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것이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케이블 업체들이 방송사에 주는 수수료가 지난 10년간 2.5배 가까이 늘었는데 이는 소비자 요금 인상분으로 충당돼 지난해 평균 케이블 TV 요금은 10년 전에 비해 53% 오른 100.98달러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요금이 인상이 계속되면서 케이블 TV를 거부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모펫네이던슨 리서치’에 따르면 2년 전 9,800만이던 케이블과 위성TV 가입 가구는 현재 9,400만으로 400만 가구 정도가 줄었다.
반면 최소 20~35달러인 월정 요금으로 원하는 채널을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유튜브 TV와 디렉TV 나우, 슬링 TV 등의 가입자는 350만가구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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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