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리건도 ‘자율주유’ 개막

2018-01-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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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4만명 이하 동네 주유소들 50여년 만에

오리건주 일부 지역에서 운전자들이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8일부터 주유소에서 종업원들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직접 주유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인구 4만명 이하의 농어촌 지역 주유소에서 종업원들이 없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운전자들이 다른 주에서처럼 직접 주유할 수 있도록 주정부가 개정한 관련법이 이날 발효됐기 때문이다.

개정법이 포틀랜드나 유진 같은 대도시에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영향을 받는 주민들은 적지만 오리건 주민들이 생전 처음으로 자기 손으로 개솔린을 주입하게 됐다는 사실 자체가 화제가 돼 소셜미디어를 달궜다.


트위터에는 ‘오리건 주민이 스스로 주유하는 모습’이라는 글과 함께 두 남자가 주유기를 들고 상대방을 향해 서로 수도처럼 뿌리는 옛 영화 ‘줄랜더’ 장면들이 올랐다. 이어 “타주 사람들이 오리건 주민들을 바보처럼 놀린다”고 짜증내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이 없지도 않다. 한 62세 주민은 주 전역에서 자율 주입이 허용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펌프를 어떻게 다뤄야하는지 모른다. 개솔린 냄새를 맡는 것 자체가 싫다”고 응답했고 1,000명 이상이 ‘좋아요’라고 맞장구쳤다.

오리건주 교통부의 셸비 스노 조차도 “내 스스로 주유하지 않는다. 당신네들은 타주에 자동차 여행을 다니느냐? 대단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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