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태권도가 나를 살렸어요”

2018-01-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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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 새벽 치한 공격받은 20대 여성 무용담 자랑

신년 첫날 새벽 야근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27세 여인이 칼을 들고 뒤따라온 치한의 공격을 어려서 아버지에게 익힌 태권도 실력으로 퇴치해 화제를 모았다.

발라드의 한 식당 웨이트리스인 릴리언 저몬드는 1일 새벽 3시30분경 매디슨 파크 아파트 출입문에서 뒤따라온 남자와 마주쳤다. 그녀는 동료 입주자인 줄 알고 친절하게 문을 열어줬지만 남자는 그녀 목에 칼을 들이대고 “꼼짝 말라”고 위협했다.

저몬드는 가방을 건네주고 “다 가져라”고 말했지만 남자는 아랑곳 않고 그녀의 목을 졸랐다. 그녀는 “죽기 아니면 살기”라고 판단, 괴한의 칼을 잡고 반항하면서 아파트 안에 있는 남자친구에게 소리를 질러 구조를 요청했다. 그가 멈칫하고 달아나려고 하자 저몬드는 그의 옷을 붙잡고 늘어져 함께 층계 아래로 굴렀다. 이어 그녀는 괴한의 급소를 발로 차 쓰러뜨렸고, 이내 뛰어나온 남자친구 및 이웃 입주자들이 괴한을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다.


저몬드 연인은 어려서 10년간 아버지에게 배운 태권도가 나를 살렸다며 “당시는 수련과정이 힘들고 재미없었지만 그때 내가 배우지 않았다면 설날 새벽 괴한에게 대항할 담력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킹 카운티 검찰은 저몬드를 공격한 스티븐 잔(21)을 2급 및 4급 폭행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10만달러의 보석금을 책정받고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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