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인에 집값 바가지 씌웠다”

2018-01-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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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클랜드 새 집 산 중국인 2명 브로커와 개발자 제소

▶ 200만달러 이상 지불했지만 실제가격은 턱없이 낮아

중국인들의 시애틀지역 주택구입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커클랜드에 고급주택을 매입한 중국인 2명이 중개인과 개발사가 짜고 바가지를 씌웠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에 ‘개비’ 지아오와 마오퀴 장-웨이 팬 부부는 지난 2015년 봄 ‘리얼로직스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 소속 중개인 카니 블루멘살을 통해 커클랜드의 신축 주택 2채를 각각 매입했다. 당시 집값으로 각각 200만 달러씩 지출한 이들은 지난 5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중개인으로부터 오퍼가 너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200만달러 이상을 써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커클랜드에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한 후 현지에 온 이들 중국인은 주택이 200만달러에 훨씬 못미친다는 사실과 주택구입 당시 오퍼가 별로 많이 들이오지 않았움을 확인했다.


이들 중 지아오는 이 주택을 다시 팔려고 내놓았지만 집값이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는데도 결국 매입가격보다 33만8,000달러를 손해보고 167만 달러에 팔았다고 밝혔다.

장-팬 부부는 집을 되팔지는 않았지만 감정결과 주택가치가 매입가격보다 74만5,000달러나 낮은 사실을 확인하고 중개인 및 개발사가 짜고 바가지를 씌웠다고 주장했다.

이들 부부의 변호사인 데이브 본 벡은 “블루멘살 중개인과 매도자인 개발업자 알렉스 덧코가 담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바이어’를 위해 일해야 하는 중개인이 실제로는 매도자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음이 이메일과 수표 추적으로 드러났다”고밝혔다.

이들은 소장에서 “개발사가 부지를 57만5,000달러에 매입한 뒤 87만7,000달러를 들여 두 채를 짓고는 중개인과 짜고 420만달러에 팔아먹었다고 주장했다.

지아오와 장-팬 부부는 블루멘살과 브로커인 리얼로직스가 워싱턴주 부동산 관련법 및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총 140만달러의 손해배상과 함께 징벌적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블루멘살과 리얼로직스는 “바이어들이 제기한 소송은 근거가 전혀 없으므로 법정서 우리의 무고함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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