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는 혼혈딸을 둔 레즈비언”

2018-01-02 (화)
크게 작게

▶ 신임 조행크닉 세리프국장, 인종 및 성소수계 보호 다짐

“나는 혼혈딸을 둔 레즈비언”
대원 1,000여명을 포용하는 킹 카운티 셰리프국의 새 총수로 2일 취임한 밋지 조행크닉 국장이 유색인종과 성 소수계들로부터 받아온 셰리프국의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고 이민자들의 합법적 체류신분 여부도 묻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로 셰리프국 근속 33년을 기록한 조행크닉(58) 국장은 자신이 순찰대원이었던 시절 한 차량을 단속했다가 유색인종 운전자가 자신을 보고 무서워 떠는 모습을 보고 충격받았다며 대원들이 소수민족에게 보다 친근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셰리프국의 제4지구 서장에서 지난 11월 선거를 통해 당시 현직 존 어쿠하트 국장을 따돌리고 당선된 조행크닉은 공개된 레즈비언으로 웨스트시애틀에서 부인인 모린 워렌과 함께 살고 있다. 조행크닉은 워렌의 전 흑인남편 소생인 혼혈 딸을 함께 키웠다.


그녀는 유색인종 및 성소수계의 인권과 사회정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신의 가정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터득했다고 밝히고 이들 커뮤니티와 셰리프국 간에 다리를 연결하는 작업은 앞으로도 요원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베인브릿지 고교를 1977년 졸업하고 워싱턴대학(UW)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면서 농구선수로 뛰는 등 만능선수로 불렸다. 그녀는 중고교 교사가 돼 농구코치를 겸할 계획이었지만 아버지 일을 돕기 위해 대학을 1년반 동안 쉬는 바람에 무산됐다. 한때는 스페이스 니들의 재산관리인으로 일했다.

그녀는 1984년 우연히 여성 셰리프 대원의 차량을 타고 메이플 밸리 지역을 야간에 순찰한 것이 계기가 돼 1985년 경찰 아카데미에 입학, 셰리프 대원이 됐고 그 후 30여년간 승승장구해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