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교 조직 수장, 교황 반대파 선출
2017-11-16 (목)
조지프 나우만 대주교가 주교회의 핵심 수장으로 선출됐다.
미국 가톨릭 지도자들이 14일 주교회의 핵심기구 수장으로 보수계 성직자를 선출함으로써 사실상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보노선에 반발하고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톨릭 연례주교회의는 반 낙태활동위원회 위원장에 캔자스시티 교구의 조지프 나우만 대주교를 선출했다. 보수계 나우만 대주교는 표결에서 96표의 찬성표를 얻어, 82표를 모은 시카고 교구의 블레이즈 커피치 추기경을 제치고 위원장에 뽑혔다. 커피치 추기경은 진보파로 분류되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 교회 내 핵심기구인 낙태반대기구에 나우만 대주교가 선출된 것은 미국 내 많은 가톨릭 지도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진 중인 진보적 노선에 ‘저항’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또 표결에서 추기경이 대주교에 패배함으로써 오랫동안 이 기구의 위원장을 추기경이 맡아온 관행도 깨지게 됐다.
강력한 낙태 반대론자인 나우만 대주교는 위원회가 이전과 마찬가지로 낙태와 안락사 반대활동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혀 미국 가톨릭 교회가 앞으로도 낙태 반대운동을 주도할 것임을 예고했다. 가톨릭 교회는 그동안 공화당과 함께 미국 내 반낙태 운동을 이끌어 왔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커피치 추기경이 선출됐다면 공화당과의 제휴 관계에 ‘도전’이 제기됐을 것이라고 지적도 나왔다.
한편 주교들은 이민과 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일치된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