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의를 난장판 만들기, SNS 뒤에 숨어 험담
▶ 사역은 안하며 비판만, 침묵하는 95%도 책임
교회는 95%의 정상적인 교인과 5%의 골칫덩어리 성도로 구성된다.
교회에도 ‘8대2의 황금율’이 적용된다고 흔히 말한다.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도록 헌신하고 실천하는 신실하고 적극적인 교인은 사실 20% 뿐이라는 것이다. 이 비율이 교회의 찬양대와 비슷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찬양대원 숫자를 보면 교회의 출석 교인을 대충 산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느 교회에나 골칫거리 성도 5%가 있기 마련이다. 이들은 목회자나 사역자들을 수시로 괴롭히고 사역에 사사건건 발목을 건다. 시도 때도 없이 엉뚱한 주장을 내세우며 회의를 방해하고 점점 교회의 영적 흐름을 더럽힌다.
크리스천 라이프웨이 그룹 대표 톰 레이너 목사는 9일 자신의 칼럼을 통해 이들 5% 성도를 ‘교회의 비겁한 골칫덩어리’ 교인이라고 정의했다. 또 교회 성도 중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크지 않지만 교회 전체와 목회에 미치는 악영향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몇 마리의 벌이 수백 개의 벌침을 쏘아대는 이치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레이너 목사가 정리한 이들 ‘비겁한 골칫덩어리’들이 교회를 망치는 짓들은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들 수 있는 사례는 바로 회의를 무기력하거나 난장판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부류의 교인은 평소에는 별로 소리를 높이지 않는 공통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일단 회의가 시작하면 트집을 잡거나 무의미한 주장을 고집한다. 이들은 혼자는 가만히 있다가 여럿이 모이면 목소리를 내면서 독성을 퍼뜨린다. 이렇게 하면서 스스로는 평안과 안도감을 찾는 사람들이다.
다음으로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공격을 감행하는 경우다. 이들 ‘비겁한 골칫덩어리’ 교인들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자판기를 방패로 삼아 그 뒤에 숨는다. 목사나 장로 등 교회 리더 앞에 직접 나서지 않는다. 디지털 기기를 무기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고 비판을 일삼는다.
세 번째로 이들은 앞과 뒤가 다른 위선을 저지른다. 교회 사역과 리더들을 사랑하고 지지한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비난과 험담을 퍼뜨리는 음흉한 세력이다.
네 번째로는 소위 익명의 편지를 지적할 수 있다. 자신을 드러낼 용기는 없지만 비난의 유혹을 참을 수 없는 교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다. 자신을 밝히지 않고 자행하는 이런 비판은 정당한 지지와 동조를 받을 자격이 없는 행위다.
다섯 번째는 교회 사역에 참여는 하지 않으면서 비판과 지적을 떠드는 교인들이다. 이런 성도는 대체로 교회와 리더에게 할 말이 많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교회의 일에 거의 동참하지 않고 실제로 무슨 힘을 보태지도 않는다.
여섯 번째, 수가 뒤틀리면 헌금을 하지 않는 교인들이다. 이들은 일이 자기 뜻대로 돼 가지 않고 기분이 상하면 헌금을 중단하거나 금액을 대폭 줄인다. 이들에게 돈은 하나님의 것이 아니라 자기 것일 뿐이다.
일곱 번째로 소문을 양산하고 전파하는 케이스도 포함된다. 끊임없이 교회, 목사, 성도에 대해 소문을 퍼뜨리면서 이들은 행복을 느낀다. 물론 대부분 소문은 부정적이고 음란하며 틀린 것들이다.
여덟 번째는 남을 앞세워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부류다. 이들은 일단 어떤 문제나 비판 거리가 발견되면 함께 쑥덕거릴 대상을 찾아간다. 그리고는 교회나 리더에게서 어떤 반응이 나오나 지며보며 기다린다.
마지막은 ‘침묵하는 다수’의 문제다. 5% 정도의 ‘비겁한 골칫거리’ 성도를 제외한 나머지 95% 교인들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부당한 비판에도 침묵하고 자기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는 사이에 교회와 리더들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그리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모두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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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