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습니다”만으로 구원받는다는 오류 반성
▶ 종교개혁 500주년 맞아 16, 17일 평화교회서
믿음의 실천을 강조하는 종교개혁 세미나가 열린다. 사진은 성막영성을 다룬 세미나.
종교 개혁은 현재도 진행 중이어야 한다. 그러나 ‘꽤 괜찮은 기독교인’을 자처하면서 정작 변화는 철저히 거부하는 교인이 많다. 자신의 믿음은 추호도 의심하지 않으면서도 실제 실행에는 옮기지 않는 성도 역시 헤아릴 수 없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성경으로 돌아가자’라는 제목의 학술세미나가 오는 16일과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평화교회에서 열린다. 개신교의 본질을 다시 고민하고 행함이 없는 헛된 믿음을 회개하는 자리다.
첫째 날에는 김영호 목사가 ‘감동시키는 설교를 하라’는 주제로, 김정한 목사가 ‘종교개혁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둘째 날에는 송택규 목사가 ‘기독교는 응답하라’는 주제로, 박광재 목사가 ‘제2의 종교개혁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강의할 계획이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송택규 목사는 ‘성막 영성’을 주창한 주인공이다. 성막의 구성과 기능을 이해하면 믿음의 시작부터 구원의 완성까지 성도가 걸어 가야 할 과정을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송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기독교는 응답하라’라고 요구하는 이유도 성막의 영성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개신교의 핵심으로 돌아가고, 잠자고 있는 개신교가 깨어나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고 아름답고 거룩해야 할 기독교가 세상 사람들로부터 천덕꾸러기가 되어 ‘개독교’ 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대형교회의 부패와 타락과 부조리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존경받아야 할 교회 목사님들의 비리로 기독교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기독교가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고 있죠.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500년 전 마르틴 루터는 사도바울이 말한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이신칭의(以信稱義)를 주장하며 개신교 탄생의 문을 열었다. 그야말로 혁명이었다. 송 목사는 이 와중에 예기치 못한 오류가 발생 했다고 지적했다.
“말씀 중심으로 누구나 ‘믿음으로 구원 얻는다’는 것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믿는다’고 고백만 하면 무조건 구원을 얻는 것으로 착각하게 됐어요. 그러므로 종교개혁은 반은 성공하고 반은 실패한 미완의 종교개혁이 됐습니다.”
사도바울이 말한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말 속에는 ‘행위’ 자체를 배제한 의미가 아니라 ‘행위’를 전제로 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었다고 송 목사는 말했다. 교회가 ‘행위’는 빼고 믿음만 강조하다보니 ‘믿습니까?’ ‘아멘!’ 하면 다 구원 얻은 것으로 잘못 인식시키게 됐다는 것이다.
“예수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다는 뜻입니다. 이는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것입니다. 바로 순종은 행함을 뜻하는 말합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에서 믿음으로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 믿음에 의한 구원을 가르치는 대표적 성경 구절이 로마서 1장17절이다. 또 로마서 2장13절은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라고 쓰여 있다.
“이 말씀은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려면 믿음으로 가는 행위’도 함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도바울의 말씀을 역으로 해석하면 ‘믿습니다’ 하는 자가 아니라 오직 믿음을 ‘행’하는 자라야 구원에 이르게 됨을 말씀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송 목사는 마태복음 7장 21절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믿음의 실천을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예수를 믿고 참 회개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과정이 있을 때 비로소 죄 사함 받고 ‘의롭다’ 칭함을 받습니다. 이런 행위적 사실을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행위가 있을 때 비로서 거듭남의 역사가 일어나고 성화의 과정을 거쳐 영화에 이르게 됩니다. 이게 구원의 서정 또는 여정이지요.” 문의 (310)404-6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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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원 종교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