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천주의 사랑에 흠뻑 젖는 제주 순례길

2017-09-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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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그린치 신부 발자취 따라

▶ ‘이시돌 길’ 3개 코스 개장

천주의 사랑에 흠뻑 젖는 제주 순례길

지난해 11월 열린‘정난주 길’ 선포 및 개장식에서 참석자들이 둘레길을 떠나고 있다.

제주에서 60년 넘게 천주의 사랑을 실천한 맥그린치 신부의 감동적인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천주교 마지막 순례길이 곧 열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천주교순례길위원회는 1954년 제주를 찾아 지금까지 천주의 사랑을 실천하는 맥그린치 신부의 발자취가 담긴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이시돌목장에서 출발하는 ‘이시돌 길’을 오는 23일 개장한다.

일명 ‘은총의 길’인 이 길은 3개 코스로 구성됐다. 제1코스는 이시돌목장 내 복음 테마공원인 이시돌센터 전시관에서 출발해 글라라수녀원, 맥그린치로, 새미소 뒷길, 녹원목장 입구, 밝은오름·정물목장, 정물오름 정상, 정물알오름, 엠마우스 후문을 돌아오는 9.4㎞다.

제2코스는 이시돌센터 전시관에서 맥그린치로를 거쳐 금오름 입구, 4·3 잃어버린 마을, 상명리 입구, 월림리사무소, 월림리운동장, 저지삼거리, 조수공소까지 이어진 11.8㎞다.


제3코스는 조수공소에서 시작해 바람의 언덕, 청수공소, 낙천의자공원, 고산리 입구, 조산2리 복지회관, 고산성당까지 가는 12㎞다.

고산성당은 제주 1호 천주교 순례길인 ‘김대건 길’(12.7㎞)의 시작점이다.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는 1845년 8월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일행 13명과 함께 라파엘호를 타고 서해를 거쳐 귀국하다 풍랑을 만나 한경면 용수 포구에 표착했다.

김대건 길의 종점인 용수 성지에는 성 김대건 신부의 제주 표착을 기념하는 성당과 기념관이 있다. 이번 개장식 미사는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가 집전한다. 미사가 끝나면 참석자 1천200여 명은 3개 코스 중 제1코스를 걷는다.

앞서 2012년 김대건 길(빛의 길), 2013년 하논성당 길(환희의 길), 2014년 김기량 길(영광의 길), 2015년 정난주의 길(빛의 길), 2016년 신축화해 길(고통의 길)이 개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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