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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부족한 어린이, 제2형 당뇨병 위험 높아져

2017-08-22 (화)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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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시간 적으면 인슐린 저항성 높아져

▶ 학습능력·성장에도 악영향

수면 부족인 어린이들은 제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건강하게 잠을 자는 것도 아이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영국 런던의 세인트 조지 대학 역학 크리스토퍼 오웬 교수 연구팀은 9~10세 사이 4,525명의 영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수면 습관과 당뇨병 위험 표지들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신체 측정, 혈액 샘플, 수면에 대한 질문 등을 조사한 결과, 수면 시간이 적을수록 아이의 혈당과 체중은 늘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졌다고 최근 ‘소아과학’지에 발표했다.


인슐린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제 2형 당뇨병의 전조 증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수면은 다양한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구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수면시간은 평균 10시간30분이었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수면시간에 가깝다. 그러나 8시간 자는 아이들도 있었으며, 12시간 잠을 자는 경우도 있었다.

연구결과 수면시간이 길수록 좀 더 마르고 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시간이 1시간 늘어나면 인슐린 저항성은 3% 감소했으며, 체질량지수(BMI)도 0.2 포인트 하락했다.

연구의 공동저자이기도 한 UC 데이비스 소아과학 니콜 글레이저 교수는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연구결과는 작은 차이를 나타내며, 이번 연구가 어린이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수면 부족이라고 완전히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성을 찾아냈다고 본다.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적절한 수면은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높이는데 필요하며, 아이 정서 발달에도 이로운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미국국립수면재단에서는 6~13세 아동은 9~11시간 잠을 잘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성장기 어린이의 수면 건강 습관을 어려서부터 만들어줘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에는 TV나 아이패드 등 각종 전자기기를 끄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패드, 태블릿 PC, 핸드폰 등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수면을 방해한다. 또한 음료나 물을 너무 많이 마시게 하는 것도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유아 어린이의 적절한 수면시간(미국국립수면재단)


▲신생아(0-3개월): 하루 총 10.5~18시간. 아기의 수면 패턴을 잘 살피며, 아기를 침대에 눕힐 때는 졸릴 때 눕힌다. 잠이 든 채로 옮기지 않는다. 얼굴을 천장으로 향하게 하고 바로 눕혀 재운다.

▲생후 4~11개월: 하루 총 9~12시간. 밤에 자며 30분~2시간 정도의 낮잠을 하루 1~4회 정도 잔다. 낮잠의 횟수와 시간은 성장하면서 달라진다. 수면시간을 규칙적으로 짜서 재운다.

▲1~2세: 11~14시간. 18개월부터는 낮잠 시간이 1회로 준다. 낮잠은 1~3시간 정도.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한다. 매일 잠자는 환경을 항상 동일한 곳으로 정해 지킨다. 잠잘 때 사용하는 담요나 인형 등을 이용해도 좋다.

▲3~5세 프리스쿨 아동: 11~13시간. 5세 이후는 대개 낮잠을 자지 않는다. TV가 없는 침실 환경을 만들고, 매일 같은 공간에서 항상 같은 시간에 잠에 들게 하고 일어나게 한다. 한편 프리스쿨 시기에는 악몽을 흔히 경험한다.

▲6~13세: 9~11시간이 권장되는 수면시간이다. 숙제, 스포츠 활동이 늘어나며, TV나 컴퓨터 등 미디어에도 쉽게 적응하며, 카페인 음료나 식품도 먹는데, 건강한 수면에 방해될 수 있다. 건강한 수면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며, 매일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들게 하고, 아침에 같은 시간에 일어나게 한다. 침실은 잠에 잘 들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든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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