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반이민정책 강화로 하루 약 400명 국경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이 강화되면서 미국을 떠나 캐나다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밀입국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캐나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한 달에 180명이던 숫자는 지난 7월 1174명으로 1년 만에 6배를 넘어섰다.
지난 6일에는 하루에만 약 400명이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퀘벡 주정부에서 난민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프란신 뒤퓌스는 "밀입국자들을 통제할 수 없다. 밀입국자들이 매일매일 더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찾는 곳은 뉴욕주 플래츠버그에서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록스햄 도로의 북단이다. 이미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캐나다로 밀입국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세를 탄 이곳에서는 도보로 미-캐나다 국경을 넘을 수 있다. 걸어서 국경을 넘는 것은 물론 불법이다. 밀입국자들은 얼마 못가 캐나다 국경순찰대에 체포된다. 그러나 곧바로 추방되지 않는다.
캐나다 당국이 밀입국자들을 위해 설치한 등록센터에서 난민 신청을 하면 석방돼 자유롭게 지낼 수 있다. 캐나다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밀입국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이티 출신이다. 이곳에서 약 50㎞밖에 떨어지지 않은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 6만명에 가까운 아이티 출신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리아와 콩고 등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과 중남미에서 미국을 찾은 사람들이 가세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밀입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캐나다는 국경수비대를 증강했다. 그러나 동시에 캐나다군을 파견해 밀입국하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한 임시수용소 건설에 착수했다.
하지만 난민 지위에 대한 심사가 끝났을 때 반드시 난민 지위가 인정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미국을 떠나 캐나다로 밀입국하는 사람들은 캐나다에서 미국에선 볼 수 없었던, 보다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보고 있다.
콩고 출신인 10살의 레나 군자는 포틀랜드에 살다 부모 및 여동생과 함께 캐나다 국경을 넘었다. 그녀는 "미국은 우리를 콩고로 되돌려 보내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원치 않는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캐나다로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