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인 섭취하면 증상 더 악화
▶ 펩토 비즈몰 상비약 준비 도움
흔히 여행하면서 물이 바뀌면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행자 설사’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지역에서 흔히 발생한다.
주된 증상은 심한 복통과 물 같은 설사다. 심한 질병은 아니나, 사실 여행중에 맞닥뜨리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예기치 않은 여행자 설사를 피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먹고 마시는 음식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는 수돗물이나 수돗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는 음료에 들어 있는 얼음은 먹지 말 것이 권고된다.
증상은 별 다른 치료가 없이도 1~2일이면 호전된다. 그 이상 아파도 대개는 일주일이면 충분히 낫는다.
하지만 설사가 심하면 탈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고열이 화씨 102도 이상 나거나 혈변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어린 자녀의 경우 계속 구토를 하거나 열이 높고, 입이 마르거나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거나, 평상시와 다른 수면 패턴을 보이거나 혹은 반응이 없는 상태이거나, 소변 양이 감소했거나 하는 증상들은 심각한 탈수 상태를 보이는 것일 수 있으므로 즉시 가까운 응급실로 간다.
일반의약품으로 이모디움 A-D(Imodium A-D)가 있고, 로모틸(Lomotil), 로녹스(Lonox) 등은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약들이다. 펩토 비즈몰(Pepto-Bismol)도 일반의약품으로 비상 상비약으로 여행시 준비해두면 도움된다.
연구에 따르면 펩토 비즈몰을 씹어먹는 알약으로 2개 또는 물약을 2온스씩 하루 4회 복용했더니 여행자 설사 예방에 도움이 됐다는 보고도 있다.
항생제는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 아지크로마이신(azithromycin) 등을 미리 주치의에게 처방 받아 여행할 때 가져가기도 하는데, 대개 의사들은 추천하지 않는다. 항생제 사용은 균에 대한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크고, 또 장내 좋은 균까지 소멸시킬 수 있어 우려되기 때문. 또한 기생충이나 바이러스에 항생제는 별 효력이 없기 때문에, 여행자가 잘못 물갈이 설사로 생각하고 항생제를 복용했을 경우 도움 되지 않는다. 항생제를 잘못 사용하면 피부 발진 등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여행자 설사가 발생했을 때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나 유제품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셔서 나쁜 균을 내보낸다.
캔으로 된 과일주스, 맑은 국, 카페인이 제거된 소다나 스포츠 드링크 등이 설사 할때 추천된다.
여행지에서는 길거리 음식을 먹을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자주 물갈이 설사를 하는 사람이면 길거리 음식 먹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음식은 익혀 먹도록 하고, 날 음식 섭취는 되도록 피해야 한다.
날 고기, 날 생선, 날 조개 등 조리되지 않은 음식 섭취는 피하고, 샐러드나 생과일, 저온 살균하지 않은 우유로 만든 유제품이나 아이스크림 등 섭취도 조심해야 한다. 과일은 껍질을 제거하고 섭취하고, 흐르는 물에 씻어 먹을 수 있으면 좋다. 샐러드에 껍질이 제거되지 않는 포도나 베리류가 들어 있는 경우 주의한다.
상온에 오래 둔 음식 역시 조심한다. 뷔페에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샤워할 때 입을 벌리고 물을 마시지 않도록 주의한다. 어린 자녀는 더러운 손을 입으로 가져가지 않게 조심시킨다.
<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