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진짜도 가짜 같고 가짜도 진짜 같은...이런 게 짝퉁

2017-06-28 (수) 글·사진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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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교하지 않은 태그에 오타 있다면 100% 가짜

▶ 중국 알리바바 등 상거래 사이트 거래 조심

진짜도 가짜 같고 가짜도 진짜 같은...이런 게 짝퉁

여름을 맞아 수요가 늘고 있는 선글라스도 짝퉁 사기가 많은 아이템 중 하나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백화점의 베르사체 정품 매장 모습.

명품 하나쯤은 누구나 갖고 싶기 마련.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문제다. 이런 소비자들의 심리를 악용한 것이 바로 짝퉁이다. 시중에는 수없이 많은 짝퉁 루이뷔통과 프라다, 구찌 가방과 디올의 선글라스가 넘쳐난다. 특히 최근에는 짝퉁도 ‘진화’하며 일반 소비자들은 확실히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그럴 듯하게 만들어내며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진짜가 가짜같고, 가짜가 진짜같은 명품, 진품과 짝퉁을 구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


루이비통의 몬타이인 모노그램 가죽 토트백의 정상적인 소매가는 2,750달러. 그런데 중국계 온라인 샤핑몰 알리바바에서는 같은 제품을 100달러 이하에 판다면? 두말 할 필요없이 짝퉁이다.

이처럼 인터넷을 서치하다 보면 눈을 의심할 정도로 ‘싸게 파는 명품’을 종종 볼 수 있는데 100% 가짜라고 보면 틀림없다.

▶뭔가 모자라는 품질

뉴욕 맨해턴 차이나타운에 가면 정품 매장에서 700~800달러는 줘야 살 수 있는 유명 브랜드 짝퉁 지갑을 40~50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 그렇다면 품질은 어떨까.

겉으로 보기에는 차이점이 없는 것 같지만 자세히 관찰하면 그렇지 않다. 진품은 전체적으로 고급 가죽을 사용해 손에 잘 맞도록 제작되었으나 짝퉁은 플래스틱 소재로 다소 딱딱하고 질감도 거칠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큰 짝퉁일수록 퀄리티에서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지갑의 경우 직접 만져서 촉감을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또 지갑이나 핸드백이라면 안쪽도 유심히 봐야 하는데 제품의 시리얼 넘버가 적혀있는지 진품 표시 카드가 있는지 등도 체크 대상이다.

▶태그도 짝퉁은 티가 난다


진짜와 짝퉁을 구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상품의 태그들을 살펴보는 것. 짝퉁의 경우는 정품과 같이 정확하고 많은 태그를 부착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짝퉁은 태그가 진품과 모양이 다르고 유사하더라도 태그 자체의 컬러나 소재의 퀄리티가 훨씬 떨어진다. 태그에 오탈자가 자주 발견되는 것도 짝퉁의 특징.

▶애프터서비스가 없다면?

명품 브랜드들은 보통 웹사이트나 상품 매뉴얼에 공인 리테일러들을 죽 표기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100여개의 온오프라인 공인딜러를 안내하고 있다.

물품 구매시 의심이 생긴다면 웹사이트가 있는지 있다면 공인 딜러가 맞는지 확인하고 구입시 애프터서비스 등에 대해 상세히 물어보는 것이 현명하다.

▶e 커머스 짝퉁의 온상

인터넷 샤핑몰이 짝퉁 유통의 주요 채널이 된 것은 알려진 사실. 이런 샤핑몰에서 핸드백 시계 등 가짜 명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가장 피해가 많은 품목은 핸드백으로 금액은 주로 200~300달러대다. 사기 수법은 주로 물품을 주문하고 대금을 입금해도 배송을 하지 않거나 퀄리티가 크게 떨어지는 물품을 보낸다.

짝퉁 판매 사이트를 구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우선 웹사이트 서치를 통해 소비자들의 리뷰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웹사이트에 ‘오리지널 보증’(guaranteed original)이나 100% 신제품(100% new) 등 같이 굳이 표기하지 않아도 되는 문구를 내세웠다면 의심해 볼 만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요주의 대상. 이곳에서 ‘짝퉁’ 판매가 잇따르면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해 알리바바를 ‘나쁜 마켓’(Notorious Markets)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명품 구입에 관심이 있다면 제대로 된 웹사이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사이트나 신뢰도가 높고 평판이 좋은 명품 거래 사이트를 클릭해야 하는데 추천 사이트로는 리얼리얼(TheRealReal.com), 포테로(www.portero.com), 테크래빗(TechRabbit.com) 등을 꼽을 수 있다.

▶브랜드별 특징 알아둬야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디올 등 한인등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짝퉁이 판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브랜드별 진품의 특징을 알아두는 것도 필요하다.

프라다 핸드백이라면 진품은 삼각형이 정확히 대칭이 되며 라인이 또렷하고 글자간이 일정하다. 반면 짝퉁은 대칭과 자간 등이 들쑥날쑥하며 조잡하다.

또 프라다백은 ‘낙하산 원단’이라는 특수 패브릭 소재를 사용해 진품은 광택이 많이 나지 않지만 짝퉁은 광택이 도드라진다.

루이뷔통도 짝퉁이 많기로 유명한데 손쉬운 구별법으로는 프린트를 살펴보는 것. 진품은 모노그램 프린트가 선명하고 물결무늬가 드러나지만 짝퉁은 선명하지 않고 모노그램 프린트 물결무늬도 희미하거나 아예 없다. 각 제품의 생산 연월일 및 고유번호가 찍혀 있는 TC코드도 살펴본다.

TC코드는 보통 네자리이고 홀수 자리가 월, 짝수 자리가 연도를 뜻한다. 따라서 ‘0’이나 ‘1’외에는 첫째 자리에 올 수 없다. TC코드가 다섯자리거나 ‘2’나 ‘3’으로 시작한다면 의심해야 한다. 구찌의 경우 로고에 대한 카피를 눈여겨보아야 하는데 진품은 G모양으로 위 아래 맞물려 연결되는 모양이지만 짝퉁은 e에 가까운 모양으로 문양이 더 진하다. 핸드백의 경우 진품은 열었을 때 뒤판 부분의 안쪽 지퍼에 반달 혹은 사각 모양의 가죽 조각이 붙어 있고 가죽 앞면엔 GUCCI, MADE IN ITALY라고 로고와 원산지 표시가 있다.

또 뒷면에는 해당 상품의 상품 번호가 스탬프 처리돼 있으며 안감에는 구찌 로고가 찍혀 있다.

<글·사진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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