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뉴욕증권거래소에 기준금리 1.00∼1.25% 인상 내용이 보도되고 있다. 〈AP〉
추가로 1%p 인상 시 250만명에 충격
한미 기준금리 역전 임박…“자본유출 우려”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4일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준은 이날 현재 0.75∼1.00%인 기준금리를 1.00∼1.25%로 올렸는데 가장 먼저 대출자들의 상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연준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할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트랜스 유니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리면서 대출자 860만 명이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자들은 당시 매달 평균 18.15달러의 추가 부담을 지게 됐는데 무려 860만 명이 금리인상 3개월 안에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최우량 신용등급인 '슈퍼 프라임' 대출자가 11만 명, 바로 아래 단계인 '프라임 플러스' 대출자와 '프라임' 대출자가 각각 31만 명과 69만8,000명이나 됐다.
니디 베르마 트랜스 유니온 연구컨설팅 수석은 “나쁜 소식은(신용등급이 낮은 비우량 대출인) 서브 프라임과 니어 프라임 대출자뿐만 아니라 대출기관이 (문제라고)생각하지 않았던 프라임과 프라임 플러스, 슈퍼 프라임 대출자들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랜스 유니온은 앞으로 연준이 금리를 1% 포인트 더 올리게 되면 추가로 250만 명의 대출자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총 부채규모는 지난 5년 새 31% 증가한 3조8,00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학자금 대출이 가장 심각해 현재 미국의 학자금 대출규모는 총 1조4,000억 달러로, 5년 만에 36.3% 급증했다.
한편 이날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1.25%로 같아 졌다. 더욱이 연준이 올 하반기에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 보다 더 높아지게 되는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과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기(2005년 8월∼2007년 8월)에 한국 내 증권 시장에서 모두 19조7,000억원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금리역전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양면적이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은 원화 약세를 가져와 수출에는 다소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부담 증가로 소비가 위축되는 것이 부정적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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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