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퀸즈 공립교 식수안전 대책 시급

2017-04-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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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한인학생이 다수 재학중인 퀸즈지역 공립학교 식수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학교들의 식수에서 연방기준치를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돼, 학생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시 교육청이 지난 17일 공개한 뉴욕시 5개보로 공립학교들의 식수 납 성분 검출조사 결과,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를 포함한 25, 26학군 학교 중 연방환경보호국이 정한 기준치 15ppb(parts per billion)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된 비율이 10% 이상인 공립학교는 모두 16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와잇스톤에 위치한 JHS 194는 147개의 수돗물 샘플 중 42개에서 기준치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안겨줬다. 납 성분 비율이 무려 28.6%를 기록, 식수 안전도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난 이유다. 베이사이드 PS159 초등학교도 기준치 이상 납 성분 검출 비율이 19%로 조사됐다고 한다.

플러싱 소재 JHS 189와 플러싱 인터내셔널 고교가 각각 17.7%, 타운젠드 해리스 고교와 오클랜드 가든의 JHS 74의 납 성분 비율도 각각 16.8%와 13.9%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오클랜드가든의 PS188과 PS 46. 리틀넥 소재 PS 98, 베이사이드 고교와 벤자민 카도조 고교 등에서도 10개의 샘플 중 1개꼴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 한인학부모들의 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상당수 공립학교 식수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아무리 소량이라도 납 수돗물은 인체에 유해할 수 있고, 어린이의 경우 혈중 납수치 증가는 지능 저하, 집중력 결여, 행동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인학부모들은 이번 기회에 교육국 웹사이트를 통해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수질검사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학교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납중독 예방차원에서 자녀의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녀들에게 학교 수돗물을 사용할 때는 물을 틀고 2-5분정도 흘려보낸 뒤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공립학교 식수 안전문제 해결은 어린이들의 건강을 생각할 때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 한인학부모들은 이 점을 인식하고 내 자녀 건강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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