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당한 중국남성

2017-04-12 (수) 김수경/플러싱
크게 작게
지난 주말 퀸즈 플러싱에서 겪은 일이다.

개스를 넣기 위해 개스 스테이션에 차를 세웠는데 앞에 빈자리가 있는데도 또 내 뒤에 웬 차가 한 대 섰다. 그러더니 먼저 돈을 넣고 나오는 것이었다. 나는 이상해서 먼저 펌프 라인을 꼽고 돈을 내려갔더니 그 손님이 내 자리에 먼저 돈을 지불하고 나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하겠다고 하고 나와서 보니 그가 벌써 내 차에 펌프 라인을 마음대로 뽑고 자기 차에 주유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에게 내가 “왜 내가 먼저 왔고 내 앞에도 자리가 있는데 구태여 남의 자리에 와서 그것도 남의 차에 든 펌프 라인을 뽑아다 네 차에 넣고 개스를 넣느냐?”고 항의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당당한 태도였다. 너무 괘씸했지만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단지 미안하다는 말만 듣고 떠나려고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그것 또한 못들은 척 계속 주유만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아주 형편없는 매너의 중국 남자였다. 그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니 허탈감이 드는 하루였다.

<김수경/플러싱>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