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퀸즈 한인타운 코압시장 열기 뜨겁다

2017-03-24 (금) 07:28:19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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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시즌 맞물려 첫 주택 구입자들 가세 수요급증

▶ 싱글 패밀리·콘도 가격 상승 코압으로 눈 돌려

한인 A씨는 베이사이드 코압을 구입하려고, 에이전트에게 연락을 했으나 퇴짜를 맞았다.이미 계약이 진행 중이라는 것. A씨는 “요즘 부동산 시장이 뜨겁다고는 하지만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에 올라온 지 일주일 되는 리스팅이라 설마했다”며 “8개의 백업 오퍼까지 들어온 상태라고 해 그냥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14만9000달러에 리스팅 됐던 이 집은 16만5000달러에 클로징을 마쳤다.

퀸즈의 한인 밀집지역의 코압 시장 열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결혼 시즌과 맞물리며 첫 주택 구입자들까지 가세, 비수기로 분류되는 1-2월에도 잠잠하기는 커녕 수요 문의는 급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과거 2-3년이 지나도 5000달러~1만 달러의 오름새에 그치던 코압 가격이 최근에는 높은 인기 탓에 1년 사이에 3-4만달러가 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부동산 전문 사이트 레드핀(Redfin)에 따르면 잭슨 하이츠 노던 블러버드의 650스퀘어피트 규모의 한 코압은 1년전 13-14만달러에도 구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같은 단지내 비슷한 상태의 코압 가격이 올해는 16-19만달러는 지불해야 구입이 가능할 정도로 올랐다. 레노베이션을 마친 유닛의 경우 현재 25만달러에 시장에 나온 상태다.

그마저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베드 유닛의 코압의 경우 실제 리스팅보다 1-2만달러 비싸게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네오나 이 이스트 코스트 부동산 에이전트는 “플러싱 등 퀸즈 한인 밀집지역의 인기 매물이던 싱글 패밀리와 콘도의 가격이 너무 올라버려, 이제 코압으로 관심이 몰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겨울에도 하루에도 수십통이 올 정도로 구입 문의가 많았는데 그 중 상당수가 첫 주택 구입자일 정도로, 시장에서 구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코압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싱글 패밀리 하우스와 콘도를 선호했던 주택 구입자들이 최근 크게 뛴 이들의 가격에 부담을 느껴 이제는 관심이 코압으로 눈을 낮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업자들에 따르면 칼리지 포인트와 플러싱의 1베드 콘도의 가격은 현재 45만 달러 수준이다. 최근에 지어진 3베드 럭셔리 콘도의 경우 플러싱이라도 100만 달러가 넘어가고 있다는 것. 한 부동산 업자는 “플러싱 싱글 패밀리 하우스의 경우, 과거 70만달러면 구입이 가능했지만 올 들어 90만달러까지 치솟으면서 15만달러 연봉의 젊은 부부들도 부담이 적은 코압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방 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과 모기지 이자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열기는 이어질 전망이어서 코압의 인기와 가격도 당분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존 김 재미한인부동산협회장은 “부동산시장은 이미 회복을 했고, 성수기 비수기의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다”며 “지난 15일에 이어 앞으로 두 차례 금리가 0.25%씩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택 가격 하락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부동산 구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부동산 이사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퀸즈의 코압 중간 가격은 24만7000달러로 전년대비 7% 상승했다. 베이사이드는 26만4000달러로 전년대비 9%, 플러싱은 25만달러로 11% 상승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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