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 은행 지난해 4분기 평균 예대율 97.21%
메트로시티·신한아메리카 100% 넘어서
뉴뱅크·KEB 하나·우리아메리카·뉴밀레니엄은 여유
지난 한 해 뉴욕일원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이 제자리걸음을 걸으면서 ‘돈 가뭄’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공개한 2016년도 4분기 은행실적 자료에 따르면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9개 한인은행의 총 예금은 162억750만4,000달러, 총 대출은 157억5,461만달러로 평균 예대율은 97.21%를 기록했다. <표 참조>
이 수치는 1년 전인 2015년 4분기 평균 예대율(97.21%)과 소수점 이하까지 똑 같았다. 지난해 1분기 한인 은행들의 평균 예대율은 92.8%를 기록, 전년 대비 4.6% 포인트 하락하는 등 ‘돈 가뭄’ 해소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2015년과 비교할 때 전혀 개선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예금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인 예대율은 은행의 유동성 위험을 판단하는 지표로 감독당국은 100% 미만을 권하고 있고, 80~90%를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예대율 100% 초과는 조달자금(예금액)보다 대출액이 많다는 의미로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100%를 넘었다는 것은 예금의 지불요구에 언제라도 응할 수 있는 준비금이 충분치 않다는 의미로 감독당국이 주시하는 이유다. 2016년 4분기 예대율이 적정선(80~90%)에 든 은행은 뉴뱅크와 KEB하나, 우리아메리카, 뉴밀레니엄 등 4곳이다.
특히 뉴뱅크는 예대율이 77.57%로 한인은행 가운데 가장 낮아 자금 운용에 가장 여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KEB하나가 79.71%, 우리아메리카가 83.35%, 뉴밀레니엄이 86.20%를 기록했다.
적정선은 넘었지만 감독당국의 권고선(100% 미만)에는 든 은행은 노아(93.56%)와 태평양(94.53%), 뱅크오브호프(99.16%) 등 3곳이었다.
하지만 메트로시티와 신한아메리카은행 등 2곳은 예대율이 100%를 초과했다. 메트로시티는 110.36%, 신한아메리카는 101.57%를 기록, 대출 총액이 예금총액을 넘어섰다. 특히 메트로시티는 1년 전 보다 예대율이 9.72% 포인트 늘어났다. 신한아메리카는 전년대비 4.73% 포인트 줄었다.
전년 동기대비 예대율이 높아진 은행은 메트로시티와 뱅크오브호프, 태평양, 노아, 뉴밀레니엄 등 5곳이었다.
이와함께 전년 동기대비 예대율이 하락한 순위는 지난해보다 7.12% 포인트 낮아진 우리아메리카와 신한아메리카(-4.73%), KEB하나(-2.09%), 뉴뱅크(-0.38%) 순이었다.
반면 전년 동기대비 예대율이 상승한 순위는 9.72% 포인트 높아진 메트로시티에 이어 태평양(+4.59%)과 노아(+3.05%), 뱅크오브호프(+0.24%), 뉴밀레니엄(+0.14%)이 뒤를 이었다.
한인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대출 실적으로 평가받는 은행 구조상, 적정 예대율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다”며 “특히 할당 채우기 식의 무리한 대출 경쟁은 예대율만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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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