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교회가 이민자 보호에 나선 것은 뜻깊다

2017-03-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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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뉴욕일원 한인교회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 시행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한인 서류미비자 돕기에 적극 나섰다.

엊그제 후러싱제일교회와 뉴욕우리교회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민자 보호교회’를 선포한 뒤 서류미비 이민자들의 피난처 역할을 적극 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뉴욕한인교회협의회, 미 연합감리교 뉴욕연회 한인교회, 두류 신학교 한인학생회 대표 등도 이날 이민자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결의했다. 이를 위해 뉴욕 교협은 빠른 시일 내에 임원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나서 뉴욕일원에 이민자 보호교회 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뉴욕한인사회에는 적지 않은 수의 서류미비자들이 살고 있다. 이들이 현재 트럼프의 강경 반이민정책에 불안과 공포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나 경찰의 급습으로부터 이들을 보호하기에 가장 안전한 종교기관이 나선 것은 이들에게 큰 위안과 힘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민자 보호교회’들은 앞으로 한인 서류미비자들이 체포당하지 않도록 피난처 역할을 하면서 안전한 장소 제공으로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어 심리적 안정을 취하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민자보호 교회들은 시민참여센터의 이민자보호 법률대책위원회와 함께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설명회 개최 및 이민국 기습단속을 피할 수 있는 권리 등 법률적 도움도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한다. 또 자체교육을 통해 돕는 방안도 강구할 방침이다.
이번 이민자 보호운동은 모처럼 한인교계가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베푼다는 차원에서 매우 뜻 깊은 일이다. 이 일에 뉴욕일원의 한인교계는 정파를 떠나 모두 한 마음, 한 뜻이 되면 좋을 것이다. 불안과 공포에 떨고 있는 동족을 돕는 일이야말로 종교의 가르침인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첫걸음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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