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대선 후보시절 선동적이고 극단적으로 이야기 했던 말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멕시코와 국경사이에 장벽을 쌓겠다고 했던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그만큼 반 이민주의자의 입장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트럼프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무슬림들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설마 했다. 불법 이민들은 다 추방하겠다고 했는데 1,300만에 달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추방할 것인가? 천문학적인 돈이 드는데 그걸 어떻게 했는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트럼프는 이걸 군사작전이라고 하면서 트위트에 날렸다.
사실 트럼프는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이야기 하지 못하고 앞뒤 재지 않고 자신의 공약을 이야기 했다. 자기도 확실하게 설득할 수 있게 논리적으로 준비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가 그런 공약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스티브 배넌이라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백인 민족주의 성향의 브레이트바트 뉴스를 이끌었던 인물로 우파 공화당도 진절머리를 내는 대안우파(Alternative right) 진영이지만 백악관 진출을 위해서 공식적으로는 거리를 두고 있는 스티브 베넌 그의 말을 트럼프는 받아서 유세장에서 외쳤다,
베넌은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과 함께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이라는 자리를 타고 앉아서 취임 한달도 되지 않아서 충격적인 트럼프 행정명령안들을 쏟아냈다. 지금 미국의 새로운 정책은 모두 베넌의 작품이다. 백인민족주의 기관지 브레이트바트는 트럼프 선거운동 본부의 대변인 역할을 했으며 트럼프에 비판적이었던 폴 라이언 하원의장, 존 메케인 상원의원과 같은 전통적 보수주의자들을 공격하는 선봉장의 역할도 자임해서 했다.
브레이트바트는 클린턴의 측근 후마 에버딘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파이라는 음모를 퍼트렸고, 여성혐오와 인종차별적 기사로 클릭 수를 올리며, 희롱이나 잰더 편견에 맞서는 여성은 약하고 경쟁력이 떨어진다. 유색 인종과 이민자들은 선천적으로 범죄자와 같다는 프레임을 설정한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설명한다. 이 신문의 대표를 맡았던 인물이 스티브 베넌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 트럼프의 두뇌를 운전하고 있다. 그리고 백인의 70%가 이들의 콘크리트 지지층이다.
유색인종과 이민자들이 밀집되어 있는 대도시는 이들의 정치적인 영향력도 크지만, 대도시의 경제활동에 지금의 이민자들이 없이는 돌아갈 수 없는 그런 구조가 되어 있다. 그렇기에 이민자들과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주지 않겠다는 으름장에도 불구하고 이민자 보호도시를 자처하고 있다. 사실 미국의 대도시와 백인 집단 거주지역인 중남부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같은 나리이지만 벌써 그 성격은 상당히 다르다. 이제 미국의 미래에 대한 정체성을 놓고 한쪽은 백인의 미국을 한쪽은 다양성의 미국이라는 서로 다른 입장을 더욱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트럼프와 베넌의 행정명령이 겉으로 보기에는 서류미비 이민자에 대한 문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민자, 유색인종 전체의 문제이다. 우리 한인 커뮤니티도 이런 미국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집단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뉴욕 시 밖을 운전할 때 우리는 언제든지 경찰에 의해서 이민신분을 검문 받을 수밖에 없다. 비록 시민권자라 해도 서투른 영어 하나만으로도 우린 이민국으로 넘겨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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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