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전 장기두러 캐나다에서 왔어요”

2017-02-16 (목) 07:30:01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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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국제장기대회 유일한 타인종 입상자 테시에르씨 4위 올라

“실전 장기두러 캐나다에서 왔어요”

지난 11일 열린 뉴욕국제 장기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올리비에 테시에르씨가 스티브 공 뉴욕전통 장기협회장으로부터 트로피를 전달받고 있다.

“제대로 실전을 치르고 싶어 몬트리올에서 왔습니다.”

캐나다인인 올리비에 테시에르(33)씨는 지난 11일 뉴욕전통 장기협회 주최, 한국일보 특별후원으로 열린 ‘제1회 뉴욕국제장기대회’에서 4위를 차지, 유일한 타민족으로 입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참가를 위해, 몬트리올을 떠나 뉴욕에 온 테시에르씨는 “장기를 사랑하지만 몬트리올에서는 실제로 장기를 둘 기회가 없다”며 “실전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테시에르씨는 체스 마스터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체스를 시작하면서 18살에 체스 연맹으로부터 체스 선수의 최상위 칭호인 체스 마스터를 받았다. 몬트리올 퀘백 대학(UQAM)에서 계리학을 전공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난 2014년 삼성화재 근무를 계기로 한국 생활을 시작한 것이 장기 입문의 계기가 됐다.

2015년 어느 날 TV에서 장기 중계를 보다 호기심으로 모바일 장기 게임을 시작했고 그 이후 실력이 수직 상승하게 된 것. 그는 모바일 게임 장기인 카카오 장기 9단의 최고 고수다. 카카오 장기는 18급에서 시작해 1급 이은 다음 단계가 1단으로, 9단이 최고 단수다.

한국에서는 종종 공원에서 할아버지들과 장기 대국을 벌이기도 했던 테시에르씨는 2년간의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몬트리올로 돌아온 후 재정 분석 정보 업체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다. 장기 실전은 접하지 못한 채 카카오 장기로 위안을 삼고 있던 어느 날 이번 대회 챔피언이자 친구인 하여명씨를 통해 장기 대회 개최 소식을 알게 됐고 뉴욕으로 날아왔다.

테시에르씨는 이번 대회에서 3연승을 거두며 조별 리그를 1위로 통과했으나 8강에서 다이긴 경기를 단한번의 실수로 놓치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테시에르씨는 “공격에는 강한 반면 수비가 약한데, 이것이 패인”이라며 “이번 대회에서는 기대에 전혀 못 미치는 결과를 얻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앞으로 연습을 계속하고 싶고, 이를 통해 더 강해지는 것이 목표”라며 “하지만 1살짜리 딸을 둔 아빠로, 올해 6월에는 아들이 태어날 예정이어서 그럴 시간이 충분히 없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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