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기획 - 은퇴후 제2인생 사는 한인노인들 ④색소폰 연주자 김바울 씨
‘뉴욕 블리스 색소폰앙상블’창단공연 보고 흥미
손가락 마비될 정도로 연습…2012년 정식단원 합류
단원들과 합주연습 하다보면 나이도 잊어
“은퇴 후 색소폰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았습니다. 연주를 통해 꿈 과 희망을 전파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
뉴욕 일원에서 30년 넘게 보험 에이전시를 운영해온 김바울(71• 사진)씨는 5년 전부터 색소폰 연 주를 통한 음악 봉사로 제2의 인 생을 살고 있다. ‘선천적인’ 음치에다 몸치인 김 씨가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한 것 은 지난 2011년 12월 플러싱 타운 홀에서 열린 ‘뉴욕 블리스(Bliss) 색소폰 앙상블’의 창단 공연을 우 연히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날 색소폰의 매력에 흠뻑 빠 지게 된 김씨는 곧바로 앙상블을 이끌고 있던 유진웅 교수를 찾아 갔고, 일주일에 두 차례씩 3개월간 맹연습에 돌입했다. 태어나서 처음 잡아보는 악기에 서툴렀던 김씨는 왼쪽 엄지손가락 이 마비가 될 정도였지만 포기하 지 않고 연습에 매달렸다.
그는 “흔히 뇌가 두 개로 나줘 져 있는데 오른쪽은 감성과 예술 에 대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 까. 나는 한평생을 왼쪽 뇌만 써서 살아왔기 때문에 오른쪽 뇌도 한 번 사용해보자는 생각에 제2의 인 생으로 음악을 선택했습니다.
처음 부터 어려움도 많았지만 몇 배의 노력을 더하다보니 극복할 수 있 었죠”라고 말했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12년 3월 정식 단원에 합류한 김씨는 누구 보다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뉴욕 블리스 색소폰 앙상블에는 김 씨와 같은 은퇴자부 터 전직 성악가 출신 까지 다양한 분야의 단원 12명이 색소폰 을 함께 불며 친목을 다지고 있다.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뉴욕성실장로교 회에 모여 합주 연주 연습을 진행한다는 김씨는 “이렇게 다 같이 모여 악기를 연 주하다보면 나이를 먹는 것을 잊을 때가 많다”며 “제 실력은 아직 초보에 불구하 지만 단원들에게 의 지하고 응원도 받으 면서 즐겁게 연주하고 있다”고 말 했다.
김 씨가 속한 뉴욕 블리스 색소폰 앙상블 연주는 이제 한인사회 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산이 돼 가고 있다. 매달 지역 양로원와 노인회관 등을 찾아 공연을 통해 사랑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희 연주를 듣기 위해 강당에 모인 환자들이 휠체어나 침대에 의지한 채 노래를 따라 부르고 눈물을 흘릴 때면 제가 오히려 감 동을 받는다”며 “저희의 음악을 들 으실 때만이라도 외롭거나 아프지 않으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 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색소폰 연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는 김씨는 “평생 처음으로 음 악이라는 것도 배우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으니 이보다 잘한 선택은 없는 것 같다”며 “색소폰 선율처럼 아름답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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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