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얼라이드’(Allied) 마리용 코티야르, “스타 되는 것보다 단지 배우가 되려고 했을 뿐”

2017-02-03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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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처음 영화 각본 읽어

▶ 어머니와 배우로 일하자면 서로 다른 삶의 균형 찾아야

‘얼라이드’(Allied) 마리용 코티야르, “스타 되는 것보다 단지 배우가 되려고 했을 뿐”
2차대전시 모로코의 카사블랑카 주재 나치대사를 암살하기 위해 부부로 위장 침투한 캐나다 군 장교맥스(브래드 핏)와 프랑스 레지스탕스 요원 마리안의스파이 액션 스릴러 로맨스영화 ‘얼라이드’ (Allied)에서 마리안으로 나온 마리용 코티야르(41)와의 인터뷰가 최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있었다.

사슴같이 동그랗고 큰 눈에 광채가 나는 아름다운 모습의 코티야르는 질문에 액센트를 섞어 다소 서툰영어로 차분하게 대답했다. 프랑스의 유명한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전기인 ‘장미 빛 인생’으로 오스카 주연상을 탄 코티야르는 핏이 아내 앤젤리나 졸리로 부터 이혼 소송을 당하기 직전 이 영화에서 공연,이혼 이유가 핏과 코티야르의 로맨스 때문이라는 가십에 올랐었다. 코티야르의 남편은 배우이자 감독인 기욤 카네다. 코티야르는 현재 두 번째 아기를 임신중이다.
‘얼라이드’(Allied) 마리용 코티야르, “스타 되는 것보다 단지 배우가 되려고 했을 뿐”

카사블랑카의 카페에 앉은 위장 결혼 부부 스파이 마리안(왼쪽)과 맥스.



-영화에 나온 소감은 어떤가.


“여배우로서 이런 튼튼한 이야기를 지닌 화려하고 멋진 작품에서 내가 좋아하는 로버트 즈메키스 감독과 일한 것이야 말로 꿈과도 같다. 깊이와 스타일과 아름다움을 고루 갖춘 영화다.”

-브래드 핏과의 경험은 어땠는가.

“그는 참으로 훌륭한 배우로 황홀한 경험이었다. 난 그의 영화들을 거의 다 봤는데 그는 매 영화마다 변신하는 사람이다. 그는 매번 다른 역을 시도하는 사람으로 나는 그런 배우를 존경한다.”

-아기 엄마이자 아내로서 핏과의 관계에 대한 가십을 견디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스타가 아니었더라면 하고 생각이라도 해본 적이 있는가.

“난 결코 스타가 되려고 한 것은 아니고 단지 배우가 되려고 했을 뿐이다. 난 내 꿈을 전파하는 이야기꾼이 되고 싶었다. 난 생동하는 강렬한꿈을 현실로 사는 여자로 그로 인해살아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배우로서 내 삶을 내가 존경하고 또 나를 고무시키는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행운이다.”

-처음 이 영화의 각본을 읽었을 때의 소감은 무엇인가.

“처음 읽은 것은 4년 전이다. 그 즉시 느낀 점은 마리안 이야말로 여배우가 꿈 꿔온 역이라는 것이었다. 난그 동안 많은 영화에서 어둡고 짓눌린 여자로 나왔는데 마리안은 이와달리 황홀하고 화려한 시간과 배경속의 여자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할리웃의 어떤 점을 수용하고 어떤 부분을 배척하는가.

“난 모든 것을 배척하지 않으려고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것을 배척하기보다 분석하려고 노력한다. 어리석고 부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다 배척하면 무언가를 잃게 된다. 그리고 할리우드도 세상처럼 변화하고 있다. 나는 시네마의 본향인 할리웃에는 늘 정직하고 진지하고 진실한 것을 말하는 작가와 배우와 감독 그리고 예술가들이 있다고 믿는다.”

-모래폭풍 속에서 뜨겁게 섹스를 하는 장면 찍기가 힘들었는가.

“그런 장면 찍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즈메키스 감독이 매사를 편하게 만들어줘 큰 어려움을 겪진 않았다. 그는 참으로 훌륭하고 재능 있는 사람이다. 러브신을 위해선 사전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고 자유롭게 자신을 역에 내맡겨 자연스럽고 사실과 같이 해낼 수 있었다.”

-폭격 속에 출산 장면은 어땠는가.

“그것은 어려웠다. 잘못하면 과장된 연기를 하거나 아니면 모자라는 연기를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출산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마리안이 맥스를 카사블랑카에서 처음 만난 것이 영화 ‘카사블랑카’가 개봉된 해와 같은 1942년이다. 영화를 찍으면서 이에 관한 생각을 해보았는가.

“그 영화는 작품과 배우들이 다 전설적인 것이어서 감히 영감을 받으려고 생각하기가 두려웠다. 그러나 생각은 했다. 한 가지 말할 것은 난 모로코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되면서 변한 점은 무엇인가.

“변했다기보다 진화했다고 봐야한다. 어머니와 배우로서 일하자면 서로 다른 삶의 균형을 찾아야한다. 어머니가 되기 전에는 내 개성에 까지 영향을 미치도록 역에 영육을 바쳤고 난 그에 괘념치 않았지만 이젠 영화가 끝나면 집에 돌아와 내 자신으로 돌아와 아이와 함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아이가 배우인 내가 아니라 엄마인 나를 원하고 또 알기 때문이다. 다섯 살 난 아들 마르셀은 내가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 세트에 오는것을 싫어한다. 이제 둘째를 보면 배우와 어머니로서의 균형을 유지하기가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역을 어떻게 택하는가.

“튼튼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에이전트가 먼저 고르고 이어 나와 그에 대해 상의한다. 그들은 내가 배우로서 진화할 수 있는 역을 고른다. 따라서 그들은 단순히 에이전트가 아니라 나의 창조적 삶을 도와주는 사람들이다.”

-명작이 아닌데도 자꾸 보게 되는 영화라도 있는가.

“윌 퍼렐과 존 C. 라일리가 주연한코미디 ‘스텝 브라더즈’다. 보면서 웃다가 울다가 한다. 난 코미디를 좋아한다.”

-역을 위해 브래드 핏을 언제 만났는가.

“제작이 시작 되는 즉시로 즈메키스와 함께 만났다. 그리고 촬영 15일전부터 예행연습을 했다. 준비 기간은 모든 영화에 있어 다 주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그 15일 간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었다. 나 자신을 잃지 않고 나와 전연 다르게 일을 하는 배우들에게 적응한다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다. 미국인인 핏이 프랑스계 캐나다 인이 쓰는 프랑스어를 익히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

그는 훌륭한 배우일 뿐 아니라 친절하고 관대하며 열린 마음을 지닌 사람이다.”

-자연과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그 일은 내 삶의 일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우리가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고 또 그 책임을 져야한다. 난 그린피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 운동은 지구와 인간성에 상처를 입히는 사람들을 계속해 주시할 것이다. 그들은 순전히 영리추구를 위해 지구와 인간성을 해치고 있다. 난 우리의 생명과 생존에 관한 의식을 일깨워주고 있는 환경보호단체 사람들을 매우 존경하고 있다.”

-남편과의 관계는 어떤가.

“너무 사적인 질문인데 우린 매우 행복하다. 우리의 삶은 멋지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진화하다보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되게 마련이다. 나는 남편으로 인해 나 자신을 더 많이 발견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옆을 정직과 사랑과 존경심으로 지키고 섰다는 것이야 말로 인간으로서 아름답고 멋진 경험이다.”

-영화에서처럼 가까운 사람의 정체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한 적이라도 있는가. 타인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가.

“자신을 알고 자신의 정체에 대해 마음을 열고 깊이 통찰한다면 다른 사람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문도 열린다고 본다. 자신을 진실로 안다면 삶의 수많은 가능성의 문이 열려보다 강하게 살게 된다고 믿는다.”

-사람을 안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살면서 그에 대해 신비하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를 아는 것조차 어려우니 타인을 안다는 것은 항상 의문과 신비라고 하겠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으로서 계속 해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매우 잘 안다고 생각하는사람들에 대해서도 때로 의문을 느낄 때가 있다.”

-당신은 디오르의 모델인데 그로 인해 배운 점이라도 있는가.

“덕택에 패션에 대해서 보다 많이 알게 되었다. 그 전에는 패션이 하나의 예술의 형태라는 것을 몰랐다. 이젠 디오르의 아름다운 창작품을 입으면 행복감을 느낀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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