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해의 날개

2017-01-13 (금) 김해종 전연합감리교회 감독·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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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정유년 ‘닭’의 해다. 12년을 한 주기로 하는 ‘띠’ 는 12동물로 구성되어 있다. 쥐띠•소띠•범띠•토끼띠•용띠•뱀띠•말띠•양띠•잔나비띠•닭띠•개띠•돼지띠 등이다. 우리는 그 해의 띠에 해당되는 동물들의 긍정적인 좋은 속성들을 찾아서 그해의 행운의 상징으로 삼는다.

그런데, 띠의 동물 중에 날개를 가진 동물은 유일하게 닭이다. 즉 닭이 새들의 대표가 된 셈이다. 왜 높이 비상하는 새 중의 왕, 독수리는 없는 것일까? 혹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용’ 을 비상의 상징으로 쓴 것일까?

성경에 닭은 새벽을 깨우는 새로 복음서에 나온다. (마가 13:35) 또한 닭은 양심을 깨우는 역으로도 나온다. 예수께서 십자가형을 받게 되는 그 주간, (마가복음 14:30) 베드로에게 “오늘, 바로 이 밤에 닭이 두 번 울기 전 네가 나를 세 번 부인 하리리” 고 베드로의 배반을 예언 하신다. 베드로는 그 밤 예수를 배반하고 닭은 두 번 운다. 닭의 울음소리를 듣고 베드로는 슬피 울며 회개했다고 했다. 여기에 닭은 양심을 깨우쳐 주는 역할을 한 것이다. 성경의 대표적인 새는 역시 ‘새 중의 왕’인 독수리다.


동물학자는 독수리를 지붕위로 가지고 가 날려 보았으나 역시 마당으로 내려와 닭장으로 들어 갔다. 동물학자는 주인에게 양해를 얻어 독수리를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절벽 위에서 독수리에게 말했다 “독수리야, 너는 닭이 아니야, 너는 독수리다. 자, 힘껏 날개를 펴고 날라라” 하며 독수리를 놓아 주었더니 처음에는 날개를 퍼덕거리더니 마침내 날개를 펴고 높이높이 비상 했다는 이야기다.

주전 5세기: 70년 바벨론포로 생활에 지치고 폐허가 된 예루살렘에서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이사야 선지는 외친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 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이사야 40:31).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그를 바라는 사람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의 날개를 얻는다는 약속이다.

걸어도 피곤치 않고 뛰어도 곤비치 않는 생. 지난 한해도 인생의 나그네 길, 멀고 험한 길이요 걷고 또 걸어야 하는 외롭고 고달픈 길에서, 또는 뛰어야 사는 숨가쁜 경쟁의 사회에서 지친 우리들에게 새해에 주시는 희망의 약속이다.

새벽을 깨우는 닭소리와 함께 밝아오는 2017년에는 암닭의 품같은 하나님의 품에서 안전하기 바라며 항상 우리의 양심을 일께원주는 닭의 울음소리를 듣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새해엔 우리 개인이나, 가정이나, 사회나, 우리 민족이 다 독수리의 날개를 얻어 비상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김해종 전연합감리교회 감독·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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