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연시 부모의 무관심 자녀 탈선 부른다

2016-11-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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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추수감사절에 이어 할러데이 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한인청소년들의 탈선 문제에 비상이 걸렸다. 연말연시에 부모들이 각종 단체나 교회 행사, 기타 친목 모임 등에 참석하는 일이 잦다보면 자칫 청소년들의 비행사건이나 사고들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의 들뜬 분위기는 청소년들을 해이하게 만들고, 호기심과 함께 친구들의 유혹에 빠지기 쉬워 범죄의 기회가 평소보다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연말은 청소년들이 음주파티나 마리화나 흡연, 무면허 운전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높다.

실제로 최근 퀸즈 플러싱에서 한인학생들이 포함된 10대 학생들간의 패싸움이 발생했고 롱아일랜드에서는 부모가 집을 비운 친구 집에 모인 고등학생들이 마리화나를 피우고 술을 마시다 적발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연말이 다가오자 뉴욕 일원의 각 경찰들은 밤늦은 시각 청소년들에 대한 검문과 음주파티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자녀들을 학교나 경찰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 내 자녀의 탈선 방지를 위해서는 먼저 부모들이 경각심을 갖고 아이들의 일상생활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녀들의 사고를 막으려면 오히려 연말에 가족이 자녀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화를 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마약, 음주, 성문화 주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게 부모가 분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또한 자녀와 친한 친구들의 연락처와 함께 어울리는 친구들이나 옷차림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관심 속에 방치된 청소년은 언제 어디서든 마약이나 흡연, 범죄 등에 쉽게 빠질 수 있다. 한인사회도 책임감을 갖고 청소년들의 탈선 예방에 나서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행동에서 음주나 마약 등 수상한 점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가나 상담기관을 찾아야 한다. 부모와 한인사회의 적극적 관심과 예방만이 청소년들의 모든 탈선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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