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진정한 감사

2016-11-22 (화) 민경수 목사/장신대 교수
크게 작게
‘감사’는 헬라어로 살펴볼 때, 형용사이자, 명사이며, 또한 동사이다 (골 3:15-17). 아마도 이는 감사가 인류의 총체적인 특질임을 시사하며, 또한 각 품사에 따라 감사의 원리를 발견케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일 것이다.

먼저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Have thankful heart). ‘감사’ 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특별한 은혜이고 권리이다. 간혹 동물들이 사람에게 은혜를 갚는 일들이 있어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오직 사람만이 호의를 받고 만족하며 이를 감사로 승화시킬 수 있다. 때문에 감사의 마음이 없는 사람은 말 못하는 짐승만도 못하다고 평가받곤 한다. 감사의 마음이 없는 고난은 인생을 삭막하게 하고, 감사의 마음이 없는 행복은 위선이다.

우리 모두 상황과 조건에 관계없이 늘 감사의 마음이 살아있는 ‘절대적 감사의 마음’ 을 가져봄이 어떤가? 절대적 감사의 마음에는 기본적으로 ‘생존의 은총’ 과 ‘구원의 은총’ 에 대한 감사가 깔려 있다. 사실 우리는 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다음은 감사를 표현해야 할 것이다(Express with gratitude). 은혜로운 말, 선물, 보답, 보상 등으로 적절하게 응답해야 한다. ‘gratitude’ 란 단어는 마음만이 아닌, 밖으로 표현된 감사를 지칭한다. 표현된 감사는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인간에게 기쁨이 되며 삶을 윤택하게 한다. 감사는 표현함으로써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심성을 고상하게 만든다. 불평과 불만, 원망과 미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순화시킨다. 미국인들은 대부분 도움을 받았거나, 선물을 받으면 으례 답례를 한다. 먼저 카드를 보낸다. 그 다음엔 꽃이나 과일바구니를 보낸다. 그리고 형편이 허락되면 파티를 열어준다.

마지막으로, 감사를 구현해야 할 것이다(Embody thanksgiving). 감사는 섬김으로 실행되어야 하고, 그 섬김은 일시적 또는 시한적인 것에서 지속적인 섬김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매튜 헨리는 “Thanks-giving은 좋은 것이지만, Thanks-living은 더 좋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즉 감사드리는 행위는 좋은 것이지만, 감사하는 삶과 인생은 더욱 가치로운 것이다.

바울은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롬12:1)고 권도했다. 그것은 성도의 생애가 하나님 앞에 제물이 되는 삶이고 그것이 진정한 예배라는 뜻이다. 하나님 앞에 제물이 되는 삶은 곧 감사의 섬기는 삶을 가리킨다.

감사하는 마음은 환경과 처지를 초월한다. 표현하는 감사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이웃에 기쁨과 덕을 끼친다. 구현하는 감사는 섬김이 되고, 또한 감사와 헌신의 삶이 되어 간다.

우리 모두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진정으로 감사드림으로써 하나님께 영광 돌리고 사람들에게 기쁨과 유익이 되게 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우리 자신 또한 더욱 거룩하게 승화되는 복된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민경수 목사/장신대 교수>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