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네 삶을 사랑하라

2016-11-12 (토) 이태상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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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만화가이자 설득화법 전문 저술가 스콧 애덤스(Scott Adams)는 진작부터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는 설득력에 있어 지구상 최고다. 이런 독보적인 능력이 있기에 그는 공화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것이며, 11월 본선에서도 기록적인 압승을 거둬 백악관에 입성할 것이다.

이처럼 정확하게 트럼프의 당선을 예고한 스콧 애덤스는 누구인가? 그의 명언 한두 마디를 음미해보자. "창조성이란 자신에게 실수를 허용하는 거다. 그 실수 가운데 어떤 걸 챙길 것인지 아는 것이 예술이다.“ ”엔지니어들은 문제 풀기를 좋아한다. 주변에 문제가 없으면 그들은 자신들의 문제들을 만들어 낸다.“

1990년대 스콧 애덤스가 주창한 것 중에 '딜버트 원칙(The Dilbert principle)'이란 것이 있다. 회사들은 직원 중에서 가장 유능하지 못한 사람들을 경영진에 승진시키는데 그들이 회사에 끼칠 수 있는 손해를 제한하기 위함이란다.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반풍수가 집안 망치고 선무당이 사람 잡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번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거의 모든 사람의 예상과 달리 16명의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최종 지명자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11월 본선에서도 모든 예상을 뒤집고 당선자가 된 도널드 트럼프는 이런 말을 하였었다. 미 대선 역사에서 대역전 드라마로 세계를 놀라게 한 트럼프의 말을 들어보자.

당신은 "행운이란 기회가 준비를 만날 때 찾아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한다. 누구누구는 운이 좋다고(마치 자신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걸 강조하듯이) 사람들이 말하는 걸 자주 들었다. 내가 생각하건대 사실은 불평하는 사람들이 “운이 좋도록 노력하지 않는다"는 거다.

”당신의 운이 좋으려면 큰일을 준비하라.“
맞는 이야기다. 영화감상이 재미있겠지만 당신이 영화산업에 뛰어들 생각이 없다면 시간 낭비다. 당신의 재능을 개발하자면 노력이 필요하고, 결국 이 노력이 행운을 가져온다. 성공을 위해 이런 마음가짐과 태도를 갖는 것이 바로 보람 있는 인생 코스를 밟는 지름길이다. 한동안 사람들은 좌절감이다, 걱정거리다 하는 말들을 가슴 밖으로 발산해버리는 게 건강에 좋다고 말들을 많이 했다. 실제로 어느 한도까지는 그럴 지도 모르지만 지나치면 곤란하다.

최근 본 글 중에 아무런 대책 없이 불평만 하는 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해롭다는 말이 있었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해 블로그 등 각종 매체가 있어 사람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엉뚱한데 소모하고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생각과 관찰을 위해서는 열정적인 정신력과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정신력의 포커스를 적극적인 해결책에 맞추면 나의 정신상태가 나의 행운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모르 파티(amor fati)'란 니체의 사상이 있다. 직역하면 '네 운명을 사랑하라'이다. 하지만 실은 '네 삶을 사랑하라' 라는 말이다. 그의 말대로 네게 일어나는 단 한 가지 일이라도 부정하면 이에 얽힌 모든 일이 풀어지게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상황이 도전적이고 위협적일수록 나를 큰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다시 말하면 삶의 고통이 클수록 그 보람도 큰 법이다.

<이태상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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