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삶(人生)이란’

2016-11-12 (토) 이경림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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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철학의 화두는 단연코 인생이란 무엇인가, 즉 인생의 정의, 의미 그리고 목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얼마 전 친구가 보내준 이메일에 농담 섞인 어투로 Tm여진 인생의 정의는“인생은 C’이다. 왜냐하면 인생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 즉 B와 D의 사이인 C인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삶이란 틀림없이 탄생과 죽음, 그 사이인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C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래서 C의 의미를 찾아보기로 결심한 얼마 후 ‘C’란 ‘Choice(선택)’를 뜻하는 것임이 확실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 인간은 아주 사소한 본능적인 상황에서부터 커다란 이성적 상황에 이르기까지 매순간들을 끊임없이 선택(Choice)하면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서 흥미 있는 사실은 선택하는 주체가 본인 자신이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놀랄만한 사실은 수많은 선택의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문제가 없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자기 자신이 책임을 지려고 하는 사람들이 드물다는 점이다. 진정한 삶의 의미는 진정한 책임성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나 외부 관련 정황에 탓을 돌리는 것이 통념이다.


주변의 많은 부부들은 자신들의 결혼에 대해서 대단히 잘못되었고 배우자가 이렇게 기대이하의 사람인 줄을 미처 몰랐기에 그들의 결혼 생활이 불행하다고 하소연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필자의 역할은 위에서 이야기한 선택의 책임 문제를 언제나 얘기 해주는 일이다.

세상에 태어나 모르고 있던 남녀가 만나 ‘이 사람이구나!’하고 선택한 배우자가 오늘의 그 배우자가 아닌가? 지금에 와서 자신이 선택한 배우자에 대해 불평을 한다면 결국 선택의 주체인 자신의 책임을 배우자에 돌리려는 궤변임에 틀림없다. 언젠가부터 품고 있던 질문들 가운데, 가장 높은 인격자란 어떤 사람일까 고민을 한 적이 있다. 그렇게 해서 얻은 해답은 ‘책임성이 강한 사람,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다. 자기가 맡은 일에 책임지는 사람, 자신이 내뱉은 말에 책임지는 사람,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결과에 책임지는 인간의 모습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

끝으로 인생의 목적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필자는 한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행복은 자신의 책임이다’라고 까지 말하고 싶다. 누구든지 행복을 추구하고, 그것을 위해 현실을 뛴다. 그렇게 행복을 위해 순간순간 뛰고 있는 사람들이 끊임없는 선택을 하고 선택의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 행복하게 되느냐 불행하게 되느냐의 문제도 결국 자신의 책임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사람들은 행복해야 할 의무까지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이경림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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