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순실과 소현섭

2016-11-01 (화) 김원곤/ 영국 맨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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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시끄럽다.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되었는지 안타깝다. 20대 초반에 부모를 총탄에 잃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 많은 국민들이 동정의 눈으로 보았고 대통령이 된 다음에도 초반부터 인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 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20대 부터 언니 언니 하고 따르는 최순실이란 여인을 가까이 하여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대통령이란 지위를 착각하고 계속 우정을 이어 오다가 이 난국에 처하게 되었으니 국민들의 실망이 오죽하겠는가.

얼마 전 부산행 경부 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가 전복하여 대형화재사건이 났을 때 휴가를 얻어 부산으로 가던 묵호고교 교사 소현섭씨는 차를 세우고 화재버스에 위험을 무릅쓰고 불타는 버스에 진입하여 승객 네 사람을 구해 자기 차에 싣고 병원으로 이송해 주고 이름도 성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고 한다.

그 의인의 신분을 병원에 입원해 있던 버스 승객에 의해 알려져 의인행동을 기리는 모 재단에서 5,000만원의 포상금과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연락을 했는데 그 의인은 그 포상금 수령도 거절하고 차라리 어려운 분들께 드리라고 했다고 한다. 그가 바로 묵호고교의 윤리선생이라고 한다. 이러한 선생 밑에서 공부를 하는 제자들은 분명 앞으로 의로운 일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최순실은 60, 소현섭은 그 절반인 30의 젊은 나이라고 한다. 사회는 어지럽지만 그래도 아직 소현섭 같은 젊은이가 있기에 대한민국에 희망을 본다.

<김원곤/ 영국 맨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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