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등 켜진 한인 정신건강
2016-10-25 (화) 10:37:45
한인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각종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한인들이 한국식 정서로 인해 자신의 병을 ‘쉬쉬’하다 보니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질환 상담기관에 따르면 미국에서 정신질환자 50%가 치료를 받는데 비해 한인 등 아시안들이 실제로 치료받는 비율은 4명 중 1명꼴로 전체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는 결혼, 취직을 못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한밤중에 난동을 부릴 정도로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악화돼 병원으로 후송되는 경우도 있는 현실이다.
또 어느 명문대학생은 기숙사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는데 원인은 과중한 학과 공부의 부담감, 성적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생긴 극심한 우울증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미 전부터 이상증세를 알고 있었음에도 주변에 알리지 않고 숨겨오다 병을 키워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한인 정신건강 문제는 수시로 터져 나오면서 가정폭력, 살인 사건, 자살 등으로 이어져 왔다. 정신문제 전문가들은 그 때마다 한인사회 정신건강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인들은 대부분 힘든 이민생활에다 언어, 문화, 가치관의 충돌로 극심한 정신적 갈등과 마찰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때, 자녀가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을 못하거나 독립할 엄두도 못내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간의 불화문제가 더욱 더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초기에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혼자 삭이다가 병을 키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가족 중에 누구라도 정신이나 행동에 이상 증세가 보이면 먼저 당사자를 설득시켜 속히 정신건강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한인사회도 이제는 한인정신과 전문의 및 정신건강 상담 및 관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기관의 활동도 점차 적극적이 되고 있다. 문제가 있으면 즉시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통해 필요시 약물치료를 해야 더 큰 병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