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미 재벌들과 정직한 기부자들

2016-10-22 (토) 전상복 비영리단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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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국민소득 87달러이던 1950년에 비해 지금은 2만 달러 이상에 세계 수출 10위권에 들어섰으니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하지만 소득이 급성장 하면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조선업, IT, 자동차, 식품, 의류, 화장품목 등이 급성장하여 경제는 많이 활성화 됐지만, 소위 졸부들의 탄생으로 전반적인 교육이 황금만능자들을 양산하는 데만 주로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노력 없이 후세들이 쉽게 부모가 일군 재산과 권력을 일시에 인수하여 절약보다는 주색과 도박으로 탕진하는 예가 많다. 서양 속담대로 쉽게 번 돈, 쉽게 사라진다는 말처럼 일구어진 부가 한세대를 못 넘기는 예가 허다하다.

1610년 영국에서 미국 메사추세츠 프리머스에 도착한 청교도들은 온갖 고생을 하면서 기독교 신앙과 근검 절약정신으로 오늘의 미국을 건설했다. 초기에 이민자들은 많은 노력의 결실로 교회, 학교, 병원을 지어 후세에 남겼다. 탄광, 철도, 유전, 농장사업에 크게 투자하여 부를 크게 일구었다. 그들은 교회나 자선 단체 등에 많이 기부하여 자녀들보다는 후원단체에 많은 유산을 남겼다.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30여명의 거부 중 20명이 미국인이다.


빌게이츠, 워렌 버핏, 마크 저커버그, 라커펠러, 월슨 등 모두 자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한국에는 여러 재벌이 있는 듯 했지만 이들 30명중에 한명도 못 끼었다. 중국인은 3명 있으니 중국은 그나마 신흥 부유 국가의 체면을 세웠다.

1945년 해방 후 부자는 화신백화점 박흥식 사장 이래 삼성, 현대, SK, 한화, 대우 외 30여명이 있다. 하지만 모두 정경 유착과 탈세 및 각종 부정부패로 옥고를 치렀다. 요즘 한국에는 또다시 파업으로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 한진 물류혼란으로 인해 한국의 신용도가 콩가루가 되고 있다.

참으로 오랜만에 일궈 놓은 기술과 국제 신용을 개인주의와 무책임한 한탕주의로 국가의 모든 혈세를 탕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중에도 유한양행 회사의 유일한 사장은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 하였다. 기독교 신앙대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낫다"는 성경대의 말씀 그대로 실천하였다. 국책 회사들은 모두 이익이 없어도 전 사원들이 보너스 잔치를 하고 간부들은 회사주식을 불법 매매하여 이익을 챙긴다.

미국의 대부분 재벌들은 세계에서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식량, 의료 혜택을 주면서 서로 나누고 각종 기슬 개발 연구비로 유익을 주면서 전 재산을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개념으로 모두들 정직하게 기부를 한다. 1970년대 이민 문호가 개방된 이후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은 250만 명이다. 이중 억대 부자도 여러 명이 있으니 미국의 재벌들처럼 선한 기부로 한국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후손들이 많이 배출되길 희망한다.

<전상복 비영리단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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