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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롱스과학고 ‘맞짱대결’ 충격

2016-10-13 (목)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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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데일리뉴스 동영상 공개

▶ 학교인근 공터서 1:1로 싸워...작년부터 학생들 사이 퍼져

브롱스과학고 ‘맞짱대결’  충격

뉴욕데일리 뉴스가 공개한 브롱스과학고 학생들의 일대일 싸움 장면 동영상.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한 뉴욕시 명문고인 브롱스과학고에서 학생들간 일대일 싸움 대결이 횡행해 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데일리 뉴스는 최근 브롱스 과학고 학생들이 학교 인근 공터에서 일대일로 싸움을 벌여 승자를 가리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 여러 개를 입수하고, 지난해 4월부터 남학생들 사이에 ‘파이트 클럽’(Fight Club) 형태의 맞짱 대결이 있어 왔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동영상은 ‘새비지 시즌’(savage season)이란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된 것들로 1,500여명의 회원들에게만 공개된다. 수십개 동영상 중 11개가 학교 인근 공터인 헤리스 필드에서 싸우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시안으로 보이는 학생들도 등장하는 이 동영상에는 남학생 두명이 맨손이나 복싱 글러브를 끼고 치고 박는 싸움 장면과 함께 싸움을 하는 남학생들 주위로 수십명의 학생들이 둘러싸 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2015년 5월23일자 녹화 영상에는 주위 학생들이 "글러브를 끼는 건 겁쟁이다", "저 아이를 눌러버려라"는 등의 목소리가 나온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올해 졸업한 학생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2015년 당시 11학년인 아들을 두고 있던 한 부모는 아들로부터 싸움 동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다음 학년도에 아들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켰다. 그는 "전국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들이 모여있다고 알려진 브롱스 과학고 속 실제 모습을 보고 믿을 수가 없었다"며 "처음 아들이 입학시험에 합격했을 때 너무나 기뻤는데 이런 위험한 곳인줄 몰랐다"고 말했다.

싸움에 참가했던 한 학생은 "친구들은 이 싸움을 장난정도로 생각하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싸움을 하면 다른 친구들에게 쿨하게 보일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뉴욕시 교육국은 이에 대해 "지난해 학교 외 장소에서 학생들끼리 싸움으로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며 "그러나 이 사안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A2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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