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뷰티 서플라이 업계 신•구업소간 상권분쟁 몸살

2016-10-11 (화) 07:13:53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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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뷰티서플라이협 긴급대책위 구성

▶ 회원업소 근접침투 갈등 사례 2년간 20여 건

뷰티 서플라이 업계 신•구업소간 상권분쟁 몸살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회장 김성이식)가 신규 업소들의 근접 침투를 막기 위해 긴급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6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약 30명의 회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공동구매•조합설립•공동 브랜드 추진 등 의견수렴

한인 뷰티 서플라이 업계가 상권을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

기존 업소 인근에 신규 업소가 새롭게 들어서는 이른바 ‘근접 침투’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는 것.업계에 따르면 기존 업소에서 한블락 내 또는 맞은 편 등 100야드 인근에 신규 업소가 문을 열거나 개점을 준비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김성이식 회장은 “근접 침투로 인해, 회원 업소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지난 2년간 약 20건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문제는 근접 침투에 나서는 업소들이 대부분 강한 구매력을 가진 대형 업소 또는 체인으로, 기존 업소들이 가격 경쟁에서 밀려 폐점으로 이어질 수 위험에 처해 있다”며 우려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여름 이후 두달 사이 접수된 사례만 5건이다. 브루클린의 플랫랜드 애비뉴에서 16년째 한인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B뷰티 서플라이 앞에는 현재 한인 체인 업소, C매장이 개점을 앞두고 있다.

약 1, 000스퀘어피트인 B 뷰티 서플라이에서 약 30야드 떨어진 거리로 C매장은 약 4,000스퀘어피트로 뉴욕시에 약 15개의 매장이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여름 길 건너 60야드 거리에 또다른 한인 업소 D 매장이 열린지 5개월도 안돼 C 매장의 개점이 예정되면서 B업소측의 한숨만 깊어지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맬버릭 블러버드 선상에도 대형 매장이 들어섰다. 반경 2마일 이내에 한인 영세 회원 업소 3개곳이 이미 운영중인 곳이다.

협회는 대책 마련을 위해 지난 6일 베이사이드 삼원각에서 긴급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협회는 이날 정봉재, 이학규, 김춘섭, 김철수, 박헌 등 총 5명의 회원을 긴급대책위원회 위원으로 결정했다.

박헌 공동대책위원은 “알리바바와 중국계 온라인 뷰티 서플라이 업체들이 진출하면서 지난 2년사이 매출이 30% 정도 줄어들었는데 근접 침투로 인해 타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업계에서 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으로, 근접 침투에 나서는 대형 업소들 대부분이 한인 업소라는 것이 협회를 더욱 당혹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원회는 공동 구매, 조합 설립, 공동 브랜드 추진 등 의견을 수렴, 회원들의 구매력을 하나로 키워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달 말 두 번째 대책 마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C1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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