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절대 포기하지 말기를!

2016-10-08 (토) 김명욱 객원 논설위원/목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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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간다. 태어났으니 살아야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나와 불행한 일생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은 태어날 때는 잘 태어났으나 불의의 사고 혹은 불찰로 장애인이 되어 살아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찌 보면 이런 사람들에겐 희망이 없는 삶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정상인보다도 더 멋있고 알찬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며 그들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의 전도사가 되고 있다. 이 얼마나 멋진 인생이랴. 이렇게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여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뒤에는 반드시 그들을 도운 어머니와 같은 도우미들이 있다.

1982년 12월4일 오스트레일리아 말보른에서 태어난 닉 부이치치(Nick Vujicic). 그는 출생 당시 사지가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다리와 양팔이 없고 작은 두 개의 발만 있었다. 발도 한쪽에만 두 개의 발가락이 있었다. 불행을 안고 태어난 닉은 어머니의 극진한 정성과 희생으로 정상인 못지않게 자라나 지금은 행복전도사가 돼 있다.


닉은 우울증에 시달리며 자살을 시도했던 유년기의 시절, 어머니가 보여준 지체장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어떤 남자의 기사를 보고 그는 희망을 심었다. 그는 두 발가락으로 컴퓨터를 하고 글을 쓴다. 수영도 하고 낚시도 한다. 아내도 얻었고 자녀도 낳았다. 그의 첫 번째 책 는 희망을 준다.

뇌성마비로 태어났으나 어머니의 희생적인 사랑과 격려로 방문 판매 왕이 된 빌 포터(Bill Porter). 1932년 센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2013년 12월 오레곤 그래샴에서 세상을 떠난 빌은 전설의 인물 중 하나다. 그의 일생은 할리우드에서 ‘Door to Door’란 영화로 제작돼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불행을 행복으로 바꾼 빌이다.

말도 어눌, 몸도 어눌한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하루에 여덟 시간씩 100여 집을 방문하여 세일즈를 했던 빌은 온갖 박대와 멸시, 천대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물건을 사준 어떤 집은 32번째 방문이기도 했다. 그는 결국엔 꼴찌 판매원에서 그의 고객만 500여명이 넘는 판매 왕이 되었고 세일즈맨의 전설이 돼 있다.

“기적이라구요? 나는 당신이 팔이 있다는 것이 기적입니다!” 두 팔 없이 태어나 두 발의 발가락으로 기타를 치며 생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토니 멜렌데즈(Tony Melendez). 니콰라과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한 때 사제(신부)가 되려 했으나 장애로 인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지금 기타리스트, 작곡가, 가수로 활동한다. 세계 40여 개국을 순방하여 발가락기타를 들려주었으며 1987년 9월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해 연주를 하기도 했다. 1989년, 그는 첫 앨범 ‘Never be the Same’을 발표해 CashBox 잡지사와 가스펠음악협회로부터 그 해의 최고신인상을 받았다. 인간승리다.

불의의 고압감전사고로 두 팔을 잃은 한국 최초의 의수(義手)화가 석창우(61). 그는 서양의 크로키에 동양의 서예를 접목시킨 수묵크로키를 개척한 선구자다. 전기기사였던 29살에 전기안전점검 중 2만 볼트 전류에 감전돼 사경을 헤맸던 석창우는 결국 두 팔은 잘라내야만 했으나 목숨은 살았다. 그 후 4년간 실의와 좌절 속에 살았다.

하지만 자녀까지 있던 그는 그대로 죽을 수는 없었고 아들이 그림 그려달라고 매달려 “그래, 그림을 그려보자”고 결심, 택한 것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그는 미국과 영국 등 해외전시 8회를 포함해 개인전시 23회와 그룹전 170여회를 가진바 있다. 그의 말, “세속적인 성공보다 더 귀한 것은 새 희망을 향한 거침없고 끈질긴 노력”이라고.

사지 없이 태어난 닉 부이치치, 뇌성마비로 태어난 빌 포터, 두 팔 없이 태어난 토니 멜렌데즈,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석창우. 이 외에도 역경을 이겨낸 수많은 장애인들이 있다. 팔 다리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라면, 무언들 못하겠나.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일을 향한 꿈과 희망과 결단 그리고 노력뿐, 절대(Never) 포기하지 말기를~~

<김명욱 객원 논설위원/목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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