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진 또 전진

2016-10-03 (월)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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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2년 10월 2일, 스페인을 출발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바하마 열도에 도착하였다. 그는 계속하여 네 번이나 모험 항해를 하고 중미 베네수엘라, 쿠바, 푸에르토리코 등을 발견하였는데 물론 가장 힘든 항해는 첫 항해였다. 콜럼버스는 “만일 선원들의 투표에 의하여 항해를 결정하였다면 아마도 대서양을 3분의 1도 건너지 못하였을 것이다.”고 고백하였다.

선원들은 날마다 돌아가자고 주장하였고, 때로는 콜럼버스를 죽이겠다고 위협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콜럼버스는 계속하여 “전진, 전진, 오늘도 서쪽을 향하여 전진한다!”를 명령하였다. 이런 것을 고집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콜럼버스는 신념을 가지고 전진하였고, 선원들은 의심과 두려움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한 것이다.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이 여기에 있다. 신념과 희망으로 전진하는 자는 성취의 열매를 거두고, 의심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자는 실패의 고배를 마신다.

콜럼버스는 1502년에 스페인 국왕 페르도난드와 왕비 이사벨라 앞으로 이런 보고서를 보냈다. “내가 신천지를 발견한 것은 나의 수학의 힘이나 항해술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의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이 신념이 있으면 소망이 생기고, 희망이 있으면 용감해진다. 그래서 성취도 하고 성공도 한다. 콜럼버스의 선원들은 10월11일 저녁에도 폭동에 가까운 시위를 벌리고 배를 당장 돌리자고 강요하였으나 이튿날인 10월12일 새벽이 밝았을 때 안개 속에 육지가 드러났다. 지금의 바하마 열도이다.


소망을 가진 자는 참을 수 있고, 희망이 없는 자는 조급하고 신경질을 부린다. 희망이란 두 글자보다 더 위대한 말은 없다. 그것은 인간에게 활력을 주고 미래를 밝게 볼 수 있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콜럼버스가 날마다 쓴 항해일지는 언제나 이런 말로 맺어있다. <우리는 오늘도 서쪽으로 전진하였다>

콜럼버스는 페르도난드 국왕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는 예언자 이사야가 말한 ‘남아있는 그루터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루터기(Remnant)의 신앙은 구약성경의 중요한 사상으로 환난의 역사 속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남은 자’를 하나님이 보존해 두신다는 사상이다.

인류 발전을 위한 개척의 씨는 하나님이 언제나 준비하고 계시다는 사상이다. 성공을 위하여 꼭 필요한 것이 ‘전진의 용기와 소망의 믿음’이다. 구약 사화에 뒤를 돌아본 자가 소금기둥이 되었다는 날카로운 교훈이 있다. 콜럼버스는 소신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모든 역경을 극복하는 용기가 있었다. 그것이 암흑시대에 신천지를 발견하게 만든 것이다.

당신이 불러야 할 노래가 있는가, 지금 곧 그 노래를 부르라. 언제 당신의 목청이 말라버릴지 누가 아는가.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되는가. 지금 곧 그 사랑을 고백하라. 당신의 정다운 속삭임을 들어줄 사람이 내일은 사라질지 누가 아는가. 지금 미소를 짓고 접근할 때라고 생각하는가. 곧 미소를 지으라. 그대의 장미꽃을 숨기지도 말고 아끼지도 말라.

나의 졸작시 한 수: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덮일지도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이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말이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곁에 있지 않습니다/ 전할 말이 있으면 지금 전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거든 지금 웃으십시오/ 친구가 떠나기 전에, 장미는 피고 가슴이 설렐 때/ 당신의 미소를 지금 주십시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셔요/ 해가 저물면 너무나 늦습니다/ 기다리지 마셔요 꿈은 사라집니다/.

지식에 용기가 빠지면 위선이 된다. 진리에 용기가 빠지면 꽃을 피울 수 없다. 사랑에 용기가 빠지면 결실이 안 된다. 게으름은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최효섭 아동문학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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