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들 장바구니 부담 줄었다

2016-09-30 (금) 08:25:09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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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료품 가격 9개월 연속 하락 ‘역대 최장기간’

▶ 육류•가금류•생선•계란 등 전반적 가격 떨어져

농장주들 공급 과잉 원인 수익 급감‘울상’

식료품 가격이 9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1960년 이래 최장기 연속 가격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US 소비자가격 인덱스에 따르면 8월 육류와 가금류, 생선, 계란 가격은 지난 1년 사이 6.5% 떨어졌다. 실제로 계란은 지난해 더즌에 2달러94센트였으나 올해는 1달러46센트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계란의 실제 판매 가격은 대형 유통업체에서 더욱 낮은 수준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북부 뉴저지 노스버겐 소재 월마트에서 계란이 1달러14센트에 판매되고 있다. 인근 업체, 알디에서는 99센트에 구입이 가능하다.

쇠고기의 파운드당 가격은 지난해 대비 50센트 하락했다. 지난해 4달러16센트이던 쇠고기 가격은 일년만에 3달러 66센트로 떨어졌다.

지난해 계란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던 조류 독감 등 전염병이 올해는 거의 돌지 않았고, 유가 하락과 곡물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이들 식품 가격 하락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옥수수는 부셸당 가격이 4개월만에 7달러80센트에서 3달러 11센트로 곤두박질쳤다.

한때 12달러까지 치솟았던 밀가루는 16개월 이래 최저 수준인 5달러18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콩은 16달러에서 8달러59센트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은 이같은 식품 하락을 반기는 반면 농장주들은 근심이 쌓여하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해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실제로 일부 낙농업자들은 수백만 파운드의 우유를 폐기 처분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연방 정부가 유제품 업체들로부터2000만달러치의 남아도는 치즈를 구입하기 위해 긴급 구제 금융을 제공하는 등 나서고 있지만 당분간 식품 가격 하락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캇 머시킨 울프 리서치의 어낼리시스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가격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으로 이같은 가파른 하락세를 본적이 없다”며 “낮아지는 식품 가격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소식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로컬 업체 등 식품 업계 전반에는 좋은 뉴스는 아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격 인덱스에 따르면 외식을 하지 않고 장을 봐서 집에서 식사를 할 경우, 식품에 소비되는 비용은 일년사이 1.9% 하락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 가뭄의 영향을 받아 인상된 과일이나 채소 등을 제외하고는 가격 하락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2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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