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상식량 센터

2016-09-24 (토) 신충식 노인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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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상록회에서는 비상식량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가운데 어려운 일을 당해서 정말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때 그런 분들을 위해서 뉴저지 비상식량 센터가 그들에게 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물론 이 식품들은 주변 구호 단체들의 기부를 받아 상록회 산하 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려운 경우를 당할 때 대체로 재수가 없어 불운이 왔다든가, 운명이라든가 팔자소관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이 남에게 도움을 받아 살 지경이 되었다는 것은 정확하고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하늘은 그 이유를 스스로 발견 하라고 그런 어려움을 주는 것이다. 어디서 사기를 당해 돈을 다 잃었다면 그 사기꾼을 나쁜 놈이라고 말하겠지만 사기를 당한 사람의 잘못은 사기를 친 사람이나 같은 위치에 있다. 그러니 난 잘못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는 건 어려움을 계속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사기를 당해 돈을 크게 손해 보았다면 스스로 내가 내 꼬임에 빠진 잘못에 대해 뼈를 깎는 반성이 있어야 하늘은 재기할 기회를 주지만 모두 남의 탓으로 돌리고 자기는 피해자라고만 생각 한다면 그 사람에게는 다시 기회를 주지 않는다. 어려움을 당한 사람은 무조건 내 잘못을 찾아 반성하면서 겸손해져야 하늘은 다음 기회를 준다. 어쩔 수 없어서 비상식량을 타 먹을 때는 그 식품이 다른 사람들의 피와 땀이 배어있는 식품이라는 걸 인식하고 진정으로고마움을 가지고 먹어야 한다.


나는 아무 수고 없이 음식을 제공 받았다면 다른 한 편에서는 피나는 노력으로 생산된 식품을 내게 아무런 대가 없이 제공한 것인데 그런 음식에 겸손히 큰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고 먹는 사람은 하늘이 다시 회생할 기회를 주지 않고 더 힘든 어려움을 준다. 더 힘든 어려움이란 몸에 병이 난다든가 돈들 일이 생긴다든지 하는 것이다.

그럼 어떤 마음을 가져야 그분들이 다시 하늘로 부터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노력 없이 얻어온 음식을 먹으면서 이 식품을 만들어 생산해서 내게 전달해 주기까지의 봉사와 희생을 한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하면서 앞으로 내가 다시 일어서는 날 그분들의 은혜를 꼭 갚겠다는 지극한 마음으로 먹는다면 하늘은 그에게 다시금 기회를 준다. 이 말을 우리가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을 바꾼다면 분명히 하늘의 보답이 있을 것이다.

<신충식 노인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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