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건강한 인스턴트(즉석) 식품을 바라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해 미국 컵라면 시장에도 건강 바람이 불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가디나에 기반을 둔 일본 닛신식품 미국법인이 미국 시장 진출 46년 만에 처음으로 조리법을 바꾼 컵라면을 곧 출시할 예정이라고 15일 전했다.
이 회사는 대표 상품인 8가지 맛의 '컵누들' 상품에서 나트륨과 조미료 성분의 MSG(L-글루탐산나트륨), 인공감미료 등을 줄인 신상품을 미국에서만 판매하고 최초로 미국 전역에 광고도 하겠다고 밝혔다.
컵누들은 2015회계연도에만 전 세계에서 36억 달러의 판매고를 올렸다. 보도를 보면, 가장 인기 있는 치킨 맛 컵누들의 경우 기존 제품에는 하루 권장량의 60%에 달하는 나트륨 1천430㎎이 들어갔지만, 새 제품에선 45% 수준인 1천70㎎만 들어간다. 식물성단백질가수분해물(HVP)이 MSG를 대신하고 맛을 살리고자 양배추즙이 첨가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마루찬 라면을 앞세워 32억 달러를 팔아 치운 일본 도요 수산 역시 나트륨을 기존보다 35% 줄였고, 한국의 농심도 MSG를 뺀 신라면 브랜드를 공급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소개했다.
세계즉석라면협회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베트남에 이어 세계 5번째로 큰 시장이다. 지난해에도 10억 달러어치의 컵라면이 팔렸다. 닛신식품의 변신에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건강에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