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맨하탄 콘도 구입“크기보다 실속”

2016-09-10 (토)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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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급 매물 수요↓... 100~300만 달러대 급증

맨하탄에서 가격이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최고급 콘도에 대한 수요는 줄고 있는 반면, 100만~300만 달러대의 콘도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억만장자의 길’(Billionaire's Row)로 불리는 맨하탄 57가의 판매가 최근들어 거의 멈춰진 상태다. 그러나 맨하탄 허드슨 스퀘어 소재 ‘70 Charlton' 콘도의 경우, 폭발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다. 이 콘도의 가격은 대부분이 300만달러 미만으로 가장 싼 1베드룸 유닛은 99만,5000달러에 달한다.

부동산 브로커들은 “1억달러가 넘는 최고급 콘도의 붐은 끝났다”며 “100만달러 아래 콘도에 대한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현재 가격이 50만~99만9,000달러에 달하는 콘도의 평균 리스팅 기간은 4.7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팅에 올린 뒤 4.7개월만에 매매가 성사된다는 얘기다. 이는 평균 리스팅 기간이 25.7개월인 1,000만 달러의 매물보다 5배나 더 빠른 기간이다. 물론 이처럼 ‘저렴한’ 가격의 콘도는 면적이 최고급 콘도에 비해 훨씬 더 작다.

맨하탄에서 가장 비싼 콘도로 소문난 57가 소재 ‘One57'의 경우, 대부분 2베드룸 유닛의 크기가 2,000스퀘어피트가 넘는다. 그러나 70 Charlton의 대부분 유닛은 1,071~1,622스퀘어피트에 달한다.

더글라스 엘리맨 부동산의 프레드릭 에클런드 브로커는 “요즘 바이어들은 유닛의 크기 보다 건물의 부대시설과 건축 자재 등에 더 많이 신경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오렌지 매니지먼트의 앤드류 브래드필드 대표는 “헷지펀드 운영자가 항상 2,000만~3,000만 달러짜리 콘도를 사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저렴한 가격 콘도에 대한 수요는 항상 높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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