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 인스펙션/ 지하 오일 저장탱크의 이해

2016-09-10 (토) 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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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우 난방연료로 오일(난방유:Heating Oil)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오일은 열효율이 뛰어나고 화씨 140도의 고열로 가열한 다음 기화시켜 점화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가스에 비해 안전한 반면 도시 가스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공급받는 가스에 비해 선구입한 후 오일을 보관하기 위한 저장탱크가 필요하다.

요즘은 지하에 매설된 오일탱크가 그리 많지는 않다. 간혹 지역에 따라 노후화된 지하오일탱크가 아직도 매설되어 있는 바, 통계에 따르면 탱크의 부식 및 파손 등으로 인한 토양 및 지하수 오염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오일탱크가 가질 수 있는 문제점은 부식 및 산화와 더불어 탱크에 주유시 부주의로 넘치거나 흘리는 경우는 물론 대부분의 탱크에는 누유감지시설이 없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지하에 매설된 오일탱크의 경우 그 관리와 모니터가 상당히 어렵다.


기름 탱크가 지하에 있느냐 아니면 지상에 있느냐의 중요성은 바로 오일 누출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 때문이다. 실상 Environ사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미국내 지하 기름탱크 중 1% 미만인 약 0.25%에서 기름 누출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미미하다.

현실적으로 이렇게 미미한 누출사고를 경험하지만 만일 실제로 누출사고가 발생했다면 이로 인한 문제는 크다. 지하에 매설된 탱크의 경우 특히 그 문제가 심각한 주된 이유 중의 하나는 통계적으로 누출 사고시 고치고 이를 정화하는데 드는 비용이 수만 달러에 이를 수 있고 지하수 오염 등 환경문제까지 야기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많은 주택보험(Homeowner Insurance)이 오염예외조항(Pollution Exclusion)규정을 근거로 누출사고에 대한 보상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만일 현실적으로 누출사고가 발생했을 시 이는 엄청난 개인적 비용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누출 사고 발생시 핫라인(Spills Hotline)을 통해 2시간 이내에 관계기관에 즉각 보고할 의무가 있다.

기름누출을 인지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는 경우가 많다. 탱크가 묻혀 있는 주변의 흙이 오염되고 심한 기름냄새가 날 경우에 혹은 주변에 고인 물에 기름띠가 보일 때 아니면 환경오염 테스트를 통해 비로소 인지하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이다.
흙에 누출된 오일에 의해 오염되었을 경우 일단 오염된 토양은 그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설사 회복한다 하더라도 장시간이 걸린다. 앞서 언급한대로 더 큰 문제는 토양오염물질의 확산을 방지하고 회복시키는 데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뒤따르게 된다.

토양오염은 대기오염에 비해 서서히 나타나는 편인데 오일누출로 인한 지하수를 비롯한 수질오염은 인간과 동물, 식물등 물로 생명을 유지하는 생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주정부와 각 지방정부에서는 오일누출에 의한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지하기름탱크에 대한 규정을 보면 뉴욕주의 경우 기름탱크 크기가 1100갤론(Gallon)이하인 경우 주의 규제를 받지 않는 대신 거주 카운티나 타운등 지방정부의 규제를 받는 것이 상례다. 일반 가정용 기름탱크의 크기는 보통 275갤론으로 알려져 있다.

만일 1100갤론 이상 탱크라면 까다로운 뉴욕주 규제조항을 따라야 하는데 매 5년마다 기름누출검사(Tank Tightness Testing)를 실시해야한다. 간혹 아파트단지나 다세대 주택의 경우 1100갤론 이하의 소규모 탱크를 여러 개 나누어 사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만일 합친 총 갤론의 크기가 1100갤론 이상이면 역시 뉴욕주 규정에 적용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땅속에 있는 탱크를 지하실이나 아니면 지상에 설치할 것을 권고한다. 주 이유 중의 하나는 땅속에 매설된 탱크의 수명이 한정되어 있고 보통 10년에서 15년 이상된 탱크에서 기름누출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하게 되는 탱크누출검사나 환경오염 테스트 외에 기름누출사고 발생시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 차라리 아예 탱크를 파내고 지상에 아니면 신규 규정에 맞는 부패방지 이중 지하용 탱크를 다시 설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비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탱크를 제거하는 경우 주규정에 의거하여 탱크의 기름을 철저히 제거한 후 내부청소와 탱크내 기체를 배출시킨 다음 기름 주입파이프와 환기통을 동시에 제거해 주어야 한다. 간혹 탱크를 제거하는 대신 기름을 제거한 후 그대로 땅속에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 이에 따른 주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지하탱크를 제거하는 경우에 수반되는 비용으로는 탱크를 파내는 비용은 물론 환경테스트 비용, 만일 기름누출이 있었다면 토양정화비용, 탱크 제거 후 주변 정리비용이 추가되기도 한다.

<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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