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임신부 49명 지카 감염 ‘비상’

2016-08-17 (수) 임상양 견습기자
크게 작게

▶ 뉴욕시 전체 감염자 489명...대부분 여행통해 감염

▶ 드 빌라지오 시장, 국회에 19억달러 긴급자금 촉구

뉴욕시에서 임신부 49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한편 지난달에는 지카 감염 산모가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뉴욕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뉴욕 시민 중 지카 감염이 우려되는 3,400명 이상의 임신부를 검사한 결과, 49명이 지카 감염으로 확진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 대부분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우려 지역 여행을 통해 감염됐으며, 소수(4명)는 성관계로 감염됐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뉴욕시 내에서 서식하는 모기를 매개로 지카에 감염된 임신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임신부를 포함한 뉴욕시 전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489명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16일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연방 의회에 19억달러의 긴급 자금 승인을 촉구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우리는 연방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그간 뉴욕시는 시민들을 지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2,100만달러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월 19억달러에 달하는 지카 대응 자금의 편성을 승인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으나 의회는 지금껏 이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신생아의 소두증과 뇌 질환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에 물린 사람을 통해 주로 전파되며, 지카 감염자와의 성관계를 통해서도 2차 감염될 수 있다.

한편 뉴욕시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17일 대대적인 모기 방역 작업에 나선다. 뉴욕시 보건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퀸즈와 맨하탄의 모기 번식 지역을 찾아 살충제를 살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 악천후 시 방역작업이 18일로 연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방역지역은 퀸즈 플러싱, 베이사이드, 퀸즈보로힐을 비롯 맨하탄 포트조지, 인우드, 샤먼그릭, 슈가힐, 워싱턴하이츠 등이다.
A3

<임상양 견습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