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칼럼/ 갱년기 장애와 증후군

2016-08-09 (화) 최병희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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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창조물 중에 가장 신 비롭고 아름다운 것은 여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아름다운 여인을 보면 마치 양귀비 같다고 한다. 진시황의 후궁 양귀비는 당대의 절색 미인으로 우리 는 익히 잘 알고 있으며, 그 양귀비의 딸이 연꽃이 만발한 연못가 에서 사색에 잠겨 있을 때 그 황 홀한 아름다움에 반한 진시황이 후궁에 이르기를 “이 세상에 입이 있어 말을 하는 꽃보다 아름다운 꽃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말 하는 꽃이라 하면 미인을 뜻하게 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움과 신비를 간직한 여인들이 자기를 돌볼 겨를도 없이 분주한 생활 가운데 49 세 전후를 기준해서 어느덧 갱년기라는 문턱에 들어서게 되면, 남의 이야기로만 들어오던 증상들이 자기에게 닥쳐 올 때 정신적 불황은 홀로 감당하기 어렵게 되며,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병들 때나죽을 때까지 동고동락 하겠다던 남편마저도 이해를 못하고 등을 돌리고 잠을 자게 된다.

여성들은 매월 월경을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예민하며, 감정에 치우칠 때가 많으므로 갱년기를 심하게 앓게 된다. 여성은 49 세가 되면 천계가 이르지 못한다 고 했으며, 이는 현대 의학에서 말하는 여성 호르몬의 상실을 의미 하기도 한다.


갱년기 첫 증상으로는 월경의 양이 과다히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며, 한 달에 두번 하는 사람도 있고 몇 달 걸르기도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얼굴이 확확 달아 오르는 것을 경험하여 땀이 뽀송뽀송 나고, 헛땀이 얼굴 쪽에 흐르며, 땀이 난 후에는 몹시 싸늘하게 식으므로 기분이 나쁘게 된다.

특히 기이한 것은 불안과 심한 불면증이 생기며, 허리가 아프고 부부관계를 싫어하게 된다. 갱년기 장애에는 본 한의원의 비방으로서 가감좌기환(加減左 氣丸)에 감맥대조환(甘麥大棗丸) 을 가해서 쓰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불면증이 심하면 가감 인숙보심탕(加減 仁熟補心 湯)에 지모와 황백을 중용하기도 한다.

일단 갱년기 증상이 시작되면, 그 증상이 1년에서 10년 혹은 80세 난 할머니도 갱년기 치료제 를 주었을 때 새롭게 탄생한다는 기분을 느낄 때가 많이 있음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또한 갱년기의 중점 치료는 우리 몸의 뼛속까지 자양을 하여야 하는 문제로, 한번 치료를 시작하면 한 달 정도 계속하고 매 6개월마다 한 번씩 3년정도를 계속 치료하면 노년기 또한 건강하게 보낼 수 있게 됨을 강조하고 싶은 바이다.

한방에서 특히 왼쪽 신장의 기능을 여성의 기능, 즉 혈액이나 음을 생성하는 기관이라 일컬으 며, 왼쪽 신장의 기능이 소실되어 가는 증상이 몸에 나타나는 것을 갱년기 종합증이라 한다. 현대 여성들은 갱년기 예방을 위 해 호르몬을 복용한다. 이 호르몬이 가져다 주는 부작용은 이점보다 더 많을 때가 있음을 전에 도 언급한 바 있다.

여성 호르몬은 아직도 연구 단 계에 있으며, 한번 시작하면 계 속 복용하게 되는데, 10년이 되면 더이상 작용을 하지 않으므로 호르몬의 중단 할 때의 고생은 호르몬 복용시의 고통보다 더욱 심한 것을 볼 때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저희 한의원에서는 갱년기 종 합방 가감 좌기환을 쓰고 있으 며, 한 달 계속해서 사용하면 신 통하게도 모든 증상이 사라지는 환자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일평생 쓴 몸을 하루 이틀 만에 고친 다는 생각이나, 알약 하나 둘 정 도로 고친다는 생각은 자기 몸에 대한 투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방 치료법은 비록 일시적인 효과는 없지만 노년의 성인병 예방 및 골다공증 예방에도 탁 월한 효과가 있으며, 다른 부작용 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 호르몬을 복용한 후 체중이 갑자기 증가한 분에게 왜 호르몬제를 복용하느냐고 물으니 시작한 것이니 계속 먹어야 한다고 했다. 호르몬의 좋은 점도 있으나 한방 자연 치유에 역점을 둘 것 을 강력하게 권해 드린다. ■평강체질한의원(718-359-0980)

<최병희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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