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디션(Air Conditioner)은 1902년 미국의 근대 공기조화의 선구자 윌리스 커리어(Willis Carrier)가 여름철이면 고온과 습기로 인해 인쇄용지가 변질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착안한 아이디어에서 유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1930년 미국 듀퐁(DuPont)사가 20세기 인류가 개발한 가장 완벽한 물질이라는 찬사를 받은 냉각제 프레온(Freon) 가스를 생산함으로서 오늘날 없어서는 안될 에어컨과 냉장고가 각 가정과 상업용 건물에 광범위하게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세기의 발명품으로 칭송받던 냉각제 프레온 가스는 오늘날 지구의 온난화 현상의 주범인 오존층 파괴 물질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1990년대 이후로는 새로운 대체 냉매체를 개발하여 기존의 프레온 가스를 대체하여 사용하고 있다.
더울 때면 부채에, 때로는 매미가 울어대는 나무그늘에 돗자리 깔고 더위를 식히던 한국에서는 1960년대에 수입 에어컨이 최초로 등장한 이래 1970년대에 이르러서 기술제휴 및 부품수입을 통해 국내생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지난해 유난히 심했던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연방기상청은 올해는 사상 최악의 무더위가 될 것이라는 예보를 하고 있다. 엘니뇨 현상은태평양 적도부근에서 남미해안으로부터 중태평양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 걸쳐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오늘날 에어컨은 보일러와 마찬가지로 각 가정과 상업용 건물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에어컨은 필수 가전제품이 아닌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오늘날에는 예전보다 더 더원진 기상변화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사용이 일반화 되어있다.
에어컨의 핵심원리는 액체가 기체로 변하는 증발현상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얼음이 녹으면 물로 변하고 물은 서서히 기화되어 증발한다. 그 이유는 얼음주위의 열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이는 어떤 물질이 고체에서 액체로, 액체에서 기체로 변할 때는 열을 흡수해야하고, 역으로 기체가 액체로, 액체가 고체로 변하기 위해서는 물질이 가지고 있는 열을 방출한다는 논리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에어컨은 기계적으로 팬을 통해 더운 실내공기를 흡입한 다음 흡입된 공기가 프레온 가스 즉 냉매체로 인해 냉각된 코일을 지나면서 차가워진 공기를 다시 팬을 통해 실내에 다시 공급하는 한편, 열을 흡수한 냉매체는 이를 외부로 발산시키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차가운 공기를 지속적으로 실내에 공급한다.
주의할 점이 있다. 외부 온도는 60℉ 이하의 차가운 날씨인데 실내는 덥다하여 에어컨을 켜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에어컨은 60℉ 이상에서 정상적인 냉방운전을 하기 때문에 만일 60℉ 이하에서 작동시킬 경우 증발기가 얼 수 있고 이로 인해 에어컨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홈인스펙션 중에 외부온도가 60℉ 미만인 경우 가장 중요한 부품 중의 하나인 압축기(컴프레서)가 망가질 수 있어 테스트를 하지 않고 그 사유를 검사 리포트에 기술하여 놓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예기치 않은 안전상의 이유와 측정 온도계의 오차로 인한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뉴욕주의 홈 인스펙션 가이드라인은 외부온도가 65℉도 이상인 경우에 한하여 에어컨 테스트를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에어컨이 실내에서 빨아드리는 더운 공기는 습기를 함유하고 있다. 이 습한 공기가 냉각된 응축기 코일을 지나는 동안 냉각 코일에 탈취된 습기로 인해 물방울이 맺히게 되고 이렇게 생긴 물방울을 모아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에어컨에서 물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실내에 공급되는 찬바람은 건조한 바람이 된다. 이러한 에어컨의 원리를 응용한 것이 바로 지하실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제습기(Dehumidifier)다.
그러나 문제는 전기요금이다. 소위 전기 먹는 하마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에어컨의 소비전력은 종류와 다양한 기능 등에 의한 비용의 차이가 있겠으나 텔레비젼 전력소모량에 비해 무려 10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냉방효율을 높이고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에어컨 작동조절기의 세팅온도(예를 들어 78℉에서 80℉로 높여 세팅)를 높이고, 선풍기를 겸용하여 사용함은 물론, 커텐을 이용하여 햇볕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면 상당한 비용절감효과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에어컨을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그늘진 곳에 설치하여 냉각효율을 높이는 방법도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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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