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애인 휠체어 보내기 1만대째 주인공 되세요

2016-07-07 (목)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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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년간 12개국에 휠체어 9,911대 보내

▶ 샬롬찬양단 등 출연 복음 나누는 축제

장애인 휠체어 보내기 1만대째 주인공 되세요

박모세 목사와 박성칠 사모가 지난해 열린 휠체어 콘서트에서 수화로 찬양하고 있다.

■ 샬롬선교회 17일 ‘휠체어 사랑 이야기’음악회
‘박 목사 부부에게, 선교회 뉴스레터를 보니 200달러로 수동 휠체어 1대와 크러치(알루미늄 목발) 2세트를 살 수 있다고 해서 샬롬선교회의 창립17주년을 기념하여 이 헌금을 동봉하오. 두 사람의 성실함을 통해 주님께서 지금까지 이뤄주신 모든 일들을 보며 그저 놀랍고 감격할 따름이라오. 할렐루야! 많이 사랑하며… 어머니로부터.’

샬롬선교회를 이끌고 있는 박모세 목사와 박성칠 사모의 ‘믿음의어머니’인 마지 졸러 여사가 보낸 편지다. 졸러 여사는 올해 나이가 92세이지만 변함없이 샬롬선교회의사역을 후원하고 있다. 2세 영어권기독교인 하나 자매도 샬롬선교회를 돕는 작지만 강한 손길이다.

‘박 목사님께, 이 적은 선물이 이곳 남가주와 세계 곳곳에서 많은영혼들을 구원하는데 사용되기를소원합니다. 수개월 전에 박 사모님이 편찮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의 사진을 보니 다시 아름답고 밝은 얼굴을 뵙게 돼 좋습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세요. 하나 드림.’


샬롬선교회의 ‘휠체어 사랑 이야기’ 음악회가 오는 17일 오후 7시윌셔연합감리교회(4350 WhilshireBivd. LA)에서 열린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휠체어 콘서트는 이제 대표적인 장애사역 음악회로 자리매김했다. 소프라노 박유선, 남성 중창단 유엔젤보이스, LA 남성선교합창단과 남가주농아교회 수화찬양팀을비롯해 장애인들로 구성된 샬롬찬양단 등이 무대에 선다.

매년 음악회는 은혜와 감동으로가득 차 왔다. 청중은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하나님의헤아릴 수 없는 섭리와 그 안에 담긴 사랑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휠체어 사랑 이야기’는기독교인이 벌이는 또 하나의 음악회를 넘어 선다. 휠체어 콘서트는남가주와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신체 및 발달 장애인들에게 복음과 도움을 나누는 큰 축제다. 음악회를 기점으로 모아진 선교헌금으로 수많은 휠체어와 장애인 보조기구들이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보내지기때문이다.

“음악회를 통해 마련되는 기금으로 매년 2,000명 이상의 불우한 해외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주고 있습니다. 장애인과 가족, 친지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지난 1999년부터 지금까지 17년간 총 12개국에 휠체어 9,911대와 의료보조기 4만점 이상을 보냈습니다. 총 5만명이상의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있었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속에서 지역교회와 성도 그리고 단체들이 동참해 주셔서 이뤄진 것입니다.”

박모세 목사는 올해 ‘휠체어 사랑 이야기’ 음악회를 통해 해외 선교지로 보내는 휠체어기 1만대 이상을 돌파하게 된다고 전했다. 음악회는 13회를 기록했지만 휠체어와 장애 보조기구조차 구입할 수 없는 선교지 장애인을 돕는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캠페인은 34회를 맞는다. 이번에도 휠체어 등을 가득 채운 3대의 컨테이너를 선적할 계획이다.

박 목사 부부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두 딸을 잃고 사모는 중증장애인이 됐다. 이후 1999년 6월 LA 한인타운에서 샬롬선교회를 설립하고 남가주는 물론 지구촌 장애인선교를 위해 헌신해 왔다. 인생의 거대한 불행을 타인을 향한 지극한 사랑으로 전환시켰다.

“한인사회 경기가 어려워 선교기금을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큰 게사실입니다. 하지만 성령님은 변함없이 일하신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십시일반 정성으로 모아진 성도의 사랑이 콘테이너를 조금씩 채워가고 있어요. 부족한 부분도 결국하나님께서 해결하실 겁니다. 휠체어 사랑에 함께 하는 여러분에게 감사할 뿐입니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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