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폭력 피해와 치료

2016-06-07 (화) 김희선 뉴욕가정상담소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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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은 삶에 위협을 주는 주요한 외상적 사건으로서 많은 피해자가 결코 온전하게 회복하기 힘든 사건이다.

많은 피해자가 우울증이나 낮은 자존감, 대인관계의 어려움 및 성기능의 문제를 경험한다. 성폭행으로 발생하는 장애 중 가장 자주 관찰되는 것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이다. 성폭행 사건을 다시 상기시키는 일들이나 사물들로 인한 플래시백, 악몽, 기억회피, 수면 장애, 민감하게 깜작 놀라는 반응, 회피하는 행동이나 과도하게 일어나는 생리적 반응 등을 말한다.

PTSD와 함께 자주 발생하는 다른 주요한 장애는 우울증이. 연구 조사에 의하면 1회 성폭행을 경험한 46%의 피해자와 수차례 성폭행을 경험한 80%의 피해자는 평생에 걸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는 보고가 있다.


성폭행 피해자는 대부분 자신의 경험에 대해 자책하며 스스로에게 많은 부분을 책임 돌린다. 또한 대부분의 강간 피해자는 살아남기 위해 해야 했던 행동에 대한 수치심에서 평생동안 벗어나기 힘들어한다. 또한 가해자들은 피해자에게 성폭행사실을 비밀에 부칠 것을 요구하거나 협박함으로써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더욱 고립시킨다. 특히 피해자가 아동인 경우 가해자가 평소에 가까웠던 사람이거나 늘 다정한 태도를 보여주었던 경우 양가감정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게 되며 이는 성인이 되어서 경계성 성격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피해자들은 항상 자신은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가 그런 일을 당한 것은 자기가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며, 고통을 받으면서도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은 자기가 무가치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인관계에 있어서 희생적인 역할을 도맡아 하거나 타인이 잘해주면 거부반응을 보이고 배우자 선택시에도 자기 자신을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자기보다 낮은 상대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때로는 이러한 부정적인 자존감으로 인하여 내적 공허감에 시달리다 알코올이나 약물중독으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

많은 피해자들은 감정을 직면하는 것이 두렵고 고통스럽기에 이를 억압하거나 억지로 잊어버리려고 하다 결국 신체적인 증상, 심인성 통증을 보이기도 한다. 흔히 호소하는 증상들로는 만성두통, 복통, 피부질환, 골반통증 등이다. 또한 지나치게 긴장하여 근육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신체증상은 대부분 어디까지나 해결되지 않은 마음의 상처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약물로 치유가 안 되거나 신체검사시 아무 이상이 없다고 진단된다. 따라서 상담을 통한 심리 치료는 성폭행 피해자에게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뉴욕가정 상담소(24시간 핫라인 718-460-3800)에서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철저한 비밀보장 하에 무료상담을 하고 있다. 성폭력은 시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치유를 목표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김희선 뉴욕가정상담소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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