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누가 예술의 길은 고독하다고 했나

2016-06-04 (토) 고영준 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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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 자문위원 글마당

최근 전 세계적인 문화 트랜드는 콜라보레이션 (collaboration)이다. 메이저 업체들의 비즈니스 공조만이 아니라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의 콜라보레이션도 초경쟁 시대의 성공 키워드다. 미디어 채널을 통해 넘쳐나는 정보들은 대중들의 문화수준을 끌어올렸고, 자연히 그 수준에 부흥하기 위한 전문분야에서의 ‘초전문성’이 요구되었다.

하지만 전문성이 올라가면서 다른 분야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는 상황을 야기했다. 결국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대중의 눈높이에 적합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콜라보레이션이 한 시즌의 트랜드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 시대의 요구라는 공감대를 방증한다.

뉴욕에는 미술, 디자인, 음악, 사진, 요리 등의 여러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교들이 많고, 매해 우수한 실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배출된다. 필자도 뉴욕에서 파슨스를 졸업하고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한인 전문가들과 학생들을 만났다. 그러면서 그들의 끝없는 열정과 뛰어난 실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고, 그들과 함께 무언가를 함께 이루어가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결국 시대의 요구에 발 맞추며 무언가를 함께 할 수 있는 무대가 필요해 지인들과 함께 IDA New York (Ideas Design Art)을 결성했다. 이를 구심점으로 갤러리 공간을 무대로 전시회라는 이벤트를 통해 열정을 가진 다양한 전문가들의 콜라보레이션의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IDA New York 에서는 지금까지 총 6회의 전시회를 열었다. 미술, 사진, 요리, 보석, 건축, 그래픽 디자인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자신들의 작품을 준비하면서 다른 예술 분야의 전문가들과도 소통했다. 그렇게 경험을 넒혀 가면서 서로 격려가 됐고, 각자 자신뿐 아니라 서로서로의 성장 동력이 되었다.

이렇듯 콜라보레이션은 대단한 전문가들만이 기획하는, 또는 특별한 프로젝트에 국한된 것만이 아니다. 하나보다 둘, 둘보다 셋이 함께 하면 더욱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 더구나 함께 하는 기쁨은 더 많은 가능성을 제시하곤 한다. 더불어 후배들을 위한 지원을 통해 그들이 힘찬 경쟁력을 가지고 미 주류사회에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의 프로그램이 지난 2015년 12월에 3, 4학년 대학생들을 뽑아 무료 전시회및 인턴쉽 기회의 장을 열어 준 제 1회 Student Portfolio Exhibition이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회원들이 뜻을 같이 해 친구가 되고 동료가 되고 서로의 멘토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고영준 아트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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