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뮤직 비디오 같은 동영상… 집 홍보도 개성시대

2016-06-02 (목)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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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매물 홍보 전략

▶ 대형 파티·자선단체 기부행사, ‘드론’ 매물 홍보에 적극 활용

튀지 않고는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다. 짧은 시간에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어야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평범한 방법으로는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힘들다. 독특한 느낌이 있어야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 최근 주택 매물 홍보에도 이색 마케팅이 화제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 독특한 매물 홍보 전략을 US 월드뉴스 앤 리포트가 소개했다.

■ MLS는 잠시 잊어라
리스팅 에이전트가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은 매물 자료를 부동산 매물 등록 서비스인 MLS에 등록하는 일이다. 거의 모든 리스팅 에이전트가 반드시 해야하는 정석처럼 여겨지는 일이다. 만약 MLS 등록 작업을 생략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MLS에 등록하려면 셀러측이 먼저 정한 가격을 제시하지만 이 과정을 생략하고 바이어들의 가격에 대한 반응을 사전 수렴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바이어들의 반응을 충분히 살핀 뒤 적절한 가격을 정해 차후에 MLS에 등록하는 전략이다. 오버프라이스의 오류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 ‘집’으로만 제한하지 말아라
주택이 주택 외의 용도로 사용되는 사례가 많다. 바로 이점을 노려 기타 사용 가능한 용도를 함께 매물 홍보 전략에 포함하고 바이어들의 반응을 받아본다.


주택이지만 일반 주택에 비해 독특한 조건을 갖추고 있을 때 사용가능한 전략이다. 뉴욕 지역의 한 부동산 브로커는 타운 하우스 리스팅을 대사관, 영사관 용도로도 홍보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 한편의 영화 제작
매물 홍보에 사진을 물론이고 동영상 제작도 필수처럼 여겨지고 있다. 사진의 경우 전문 촬영 업체에 의한 촬영이 늘고 있는 반면 동영상 제작 기법도 나날이 발전중이다.

기존 360도 카메라를 통해 집안 곳곳을 보여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마치 한편의 뮤직 비디오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의 매물 동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길이는 약 1분정도면 적당하고 셀러의 내레이션과 배경 음악을 곁들이면 효과 만점이다.


■ 상상 이상의 오픈하우스
오픈하우스인지 착각하게 만드는 오픈하우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집을 소개하는 행사에서 벗어나 즐기고 교류하기 위한 목적의 오픈 하우스가 대세다.

일부 오픈하우스의 경우 전문 디제이를 초빙한 대형 파티와 함께 개최되기도 했다. 지역 동물 보호 기관 등 자선단체 기부금 행사와 곁들여진 오픈하우스까지 등장했다. 주로 고가 주택 매물의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독특한 구성의 오픈하우스가 많이 눈에 띄는 추세다.

■ 사전 예약제
바이어가 집을 보려면 사전에 리스팅 에이전트 측에 연락해 약속을 잡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다. 바이어측과 일정을 잘 조율해 한날에 집을 보러 올 수 있도록 일종의 예약 작업을 실시한다. 바이어들의 방문 일정을 한날로 몰아 약 30분 간격으로 집 보기 일정을 짜도록 한다.

마치 인기 있는 식당에 입장하기 위해 식당밖에서 대기중인 손님을 상상하면 된다. 집을 보러 온 바이어들이 다른 바이어들이 집을 보러 온 것을 보게되면 높은 관심을 끌게되는 효과가 있다.


■ 이웃 주민 초청
오픈 하우스에 옆집 주인이 오면 불청객 취급을 받기 쉽다. 사지도 않을 거면서 그냥 구경이나 온 것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웃 주민에 의해 주택 거래가 성사되는 경우가 많다. 평소 관심있게 보고 있던 집이 매물로 나오면 본인이 직접 구입하기도 하고 친척이나 친구에게 소개하는 사례가 흔하다. 이웃 주민만을 상대로한 오픈 하우스를 개최해 반응을 보고 매물을 소개하는 것도 효과적인 매물 홍보 전략이다.

■ 드론 사진 촬영
소형 무인 헬리콥터인 드론의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드론이 부동산 매물 홍보에도 최근 적극 활용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매물 사진 촬영 기법으로 드론이 도입된 지 이미 수년전이지만 최근에는 주택 매물 사진 촬영에도 드론이 활용되는 사례가 많다. 드론을 통한 매물 사진 촬영은 근거리 공중에서 촬영되기때문에 기존 매물 사진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 회사 상대 홍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바이어들만 상대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한발 앞서 나가는 셀러와 리스팅 에이전트는 지역내 회사 인사 부서를 상대로 매물 홍보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규모가 큰 회사의 경우 타주에서 전근해 오는 직원이 많은데 당장 입주할 집부터 필요한 수요다. 비교적 주택 거래가 쉽게 성사되기도 하고 일부는 회사측 지원을 받아 주택 구입을 수월하게 이뤄내는 편이다.

■ 조급함을 앞세워라
모든 협상이 그렇듯 조급하면 지기쉽다. 주택 거래도 마찬가지다. 셀러의 조급한 사정이 읽히면 바이어가 협상 과정을 까다롭게 이끌어가려고 한다. 역공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셀러측이 빨리 집을 팔아야 하는 사정을 강조하면서 집을 낮은 가격에 내놓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셀러의 조급한 사정이 해결되면 집을 빨리 팔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은근히 강조하면 오히려 바이어측이 주택 구입을 서두르게 된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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