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총영사관이 6.25 한국전쟁에서 미군 내 암호통신병으로 참전한 나바호 원주민(인디언) 참전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했다.

LA 총영사관 측이 전달한 평화의 사도 메달은 대한민국 정부의 보은 의지를 담은 것으로, 지난 2010년 한국전쟁 60주년에 맞춰 제정된 것이다.

민재훈 보훈담당 영사는 지난 22일 애리조나주 나바호 원주민 보호구역 내 루프 지역에서 한국전 참전 나바호 원주민 35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증정했다.

이날 메달 수여식은 러셀 베게이 나바호 네이션 대통령과 톰취 의회 위원장, 대한예수교장로회 박무용·김재호·이상돈 목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나바호 원주민 참전용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이 수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달 수여 행사가 열리기까지 이 지역에서 4년간 선교활동을 해온 이남종(60) 선교사가 큰 역할을 했다.

미군 기록에 따르면 한국전에 참전한 나바호 원주민 수는 1만여명에 이른다. 나바호 원주민들은 현재 애리조나주 북동부와 유타주 남동부에 걸친 보호구역 내에 20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들의 언어를 사용한 암호통신병으로 맹활약했다. 나바호어는 체계가 난해한 구전 언어로 적군이 해독하지 못해 전세를 뒤바꾸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