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김 라일락’ 한국으로 귀향할래요
2016-05-25 (수) 10:25:32
▶ 한국산 개량 미 보급종
▶ 환경운동가 백영현씨

’미스김 라일락’ 한국 기증을 추진하고 있는 백영현 1492 그린클럽 회장.
한국 야생화를 개종해 탄생한 뒤 미국에서 보급된 '미스김 라일락' 수백 그루가 한국으로 귀향한다.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환경운동가 백영현(72) 1492 그린클럽 회장은 어린 '미스김 라일락' 300∼500그루를 경기도 포천 광릉에 있는 국립수목원에 기증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미스김 라일락'은 해방 이후 미 군정청 자문관으로 한국을 찾았던 엘윈 미더 러커스대 교수가 1948년 북한산에서 잡목의 씨앗을 채취해 미국으로 가져온 뒤 개종한 라일락의 일종이다.
한국에서 이름조차 파악할 수 없었던 미더 교수는 미국에서 개종에 성공한 뒤 한국에서 자신의 사무보조원이었던 여성의 성을 따 꽃 이름을 지었다. 지금은 미국 동북부 지역에 많이 퍼져 있으며, '미스김 라일락'이라는 이름 뒤에 '코리안 라일락'이라는 보조 이름도 간혹 볼 수 있다. 다 자란 꽃나무의 크기가 2∼3m 정도여서 일반 라일락보다는 왜소하지만, 생명력이 강하고 향기가 진해 '라일락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백 회장은 지방 정부인 버겐카운티 정부의 도움으로 '미스김 라일락'을 한국으로 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수목원 측에는 9월 이전에 기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석유화학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26년 전 미국에 이민 온 백 회장은 15년 전 한 수목원에서 '미스김 라일락'을 만난 뒤 이 꽃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대한민국의 살붙이" "미국 입양 한국식물 1호"라고 부르는 백 회장은 이후 '미스김 라일락'을 직접 키우면서 학교 등에 기부하는 20개 프로젝트도 진행했으며, 지방 정부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계획도 추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