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타트업 1년 만에 제품생산·유통망 확보”

2016-05-23 (월) 09:34:53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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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술 세포배양기 개발

▶ 워싱턴대 김덕호 교수

“스타트업 1년 만에 제품생산·유통망 확보”

워싱턴 주립대 생명공학과 김덕호(왼쪽) 교수가 자신이 설립한 스타트업 ‘NSB’가 위치한 UW 혁신센터에서 회사 및 연구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미국 의생명공학회로부터 지난해 ‘젊은 혁신가상’을 수상한 워싱턴 주립대(UW)의 한인 김덕호 교수가 나노패턴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세포배양기기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이 상용화 기술을 바탕으로 이 대학 내에 바이오메디칼 분야 스타트업을 창업한 뒤 미국은 물론 한국·일본·중국에 이어 유럽 유명 기업과 판매계약도 체결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워싱턴 주립대에 따르면 김 교수는 지난해 산학협력으로 대학 내 혁신센터에 스타트업 기업인 ‘나노서피스 바이오메디칼’(NSB)을 창업한 뒤 생명공학 및 의학 연구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세포배양기기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나노패턴 기술에 기반 한 차세대 생체모사형 세포배양기기 상용화에 나섰다.


NSB는 지난해 말부터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해 제품생산에 나섰고 특히 지난해 11월 일본의 유명 기업인 푸나코쉬사와 계약체결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일본 내 생명과학 연구와 관련된 시약 및 장비들을 공급하며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NSB 기술 및 제품에 대한 일본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NSB는 또 지난 18일 유럽 유명 생명과학기업인 테뷰-바이오(Tebu-Bi)사와 NSB 제품판매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생명과학연구와 관련된 시약 및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럽 9개국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어 NSB가 유럽 전체 판매망을 갖추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김 교수는 “신생 바이오메디칼 스타트업 기업인 NSB가 창업한 지 1년을 막 지난 시점에서 전 세계에 걸쳐 주요 유통망 거점을 확보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NSB는 장기적 사업발전의 토대를 갖추게 됨에 따라 회사 경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최근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변호사로 특허 및 상법 등의 전문인 마이클 조 변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조 CEO는 변호사 활동은 물론 벤처기업 경영과 다양한 기술기업 컨설팅 경험을 갖추고 있어 NSB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세포배양의 기술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해온 생체모사 나노패턴 기술을 활용해 체내와 유사한 세포외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세포의 형태 및 기능을 보다 정확히 구현하는데 성공했고 이 기술은 현재 미국·유럽·일본에서 특허출원 심사 중이다.
NSB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첫 제품 세포배양기기인 ‘ANFS’를 출시했고, 조만간 후속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한국 포스텍에서 학사, 서울대 기계항공 공학부에서 석사학위를 마친 뒤 존스 홉킨스 의대에서 의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지난 2011년부터 UW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미국심장재단의 ‘젊은 과학자상’,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젊은 과학기술자상’, 미국 의생명공학협회 ‘젊은 혁신가상’을 수상했으며 유수 과학저널에 8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했고, 2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ㆍ등록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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